젖소 우유 & 카라바오 우유
젖소야 말 그대로 우유생산을 하는 소지만
카라바오는 일소인지라 우유와는 거리가 멉니다.
카라바오는 필리핀 물소입니다.
그런데 카라바오 우유라니-
필리핀서 지낼 만큼 지냈다 싶었는데도
카라바오 우유 소리는 첨 듣는지라 믿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내가 살던 발렌시아쪽에서 생산이 된다고 하니 더 그랬습니다.
마침 근처에 출장 갈 일이 있어
카라바오 우유를 판다는 매장을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발렌시아 시내에서 다바오쪽 방향으로 7-8분 빠져 나오자
농장과 상점이 보였습니다.
상당히 세련되게 지은 건물이었습니다.
카라바오 그림까지 그려져 있는^^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카라바오 우유만 파는 전문점이었습니다.
오리지널 카라바오 우유에서부터 딸기맛 쵸코맛까지 있었는데-
아우와 난 흰우유를 집어 들었습니다.
플라스틱 병에 담겨진 우유는 작은 것이 35페소 큰 것이 70페소 였습니다.
운전기사것까지 세병을 사고 카라바오 우유로 만들었다는
젤리도 한 봉지 샀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생우유 먹기도 힘이 드는데 카라바오 우유라니-
정말 멋진 경험이 될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기대반 염려반하면서 뚜껑을 열어 한 모금 마셨는데
순간 내 눈은 아우의 얼굴로 향했습니다.
그때 잔뜩 찡그린 아우의 얼굴이 들어 왔습니다.
운전기사 다니 역시 못 먹을 것을 마신양 어쩔줄 몰라 하는 표정이었고 말입니다.
-우유 맛이 왜 이러냐.
억지로 넘기고 나서 내가 꺼낸 말입니다.
아우역시 이거 유호기간이 지난 거 아녀유 하면서 병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생우유라면 고소하면서도 뒷맛까지 개운해야 하는데
이건 씹어 먹는 우유 처럼 알갱이 같은 것이 입안에 가득한 겁니다.
버터를 만들려다 만 우유같이 말입니다.
먹어 본 경험이 있어야 평가를 할 텐데-
처음 먹어 본 카라바오 우유인지라 원래가 이런 건지
아닌 보관이 잘못된 건지 판단이 안섭니다.
맛도 우유에 물을 잔뜩 탄 것 같이 닝닝한 게
이건 우리의 기대를 완전히 어긋나게 했습니다.
결국 카라바오 우유는 한 모금 맛보는 것으로 끝내고 말았습니다.
남은 것 그대로 다 버렸으니 말입니다.
언제 이 우유를 소개한 한국인을 만나면 물어 봐야겠습니다.
그 맛이 어땠느냐고 말입니다.
카라바오 우유-
기대보다 실망이 컸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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