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리핀 이야기

BUY ME & FOR SALE

by 고향사람 2013. 9. 3.

필리핀에서 살다보면 낯선 것들이 많습니다.

문화 종교 생활방식 차이야 당연하지만

물건을 팔고 사는데도 틀린 점이 많습니다.

 

가령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한국에서는 개수로 사고 파는 경우가 많지만

필리핀에서는 무조건 킬로그램으로 계산을 합니다.

 

과일을 살 때도 하나 둘 셋 이런 식으로 계산 않고

좋은 거든 좀 질이 떨어지든 간에 저울에 올려 놓고

킬로그램당 얼마 하는 식으로 팔고 삽니다.

 

과일이나 곡식은 그렇다 치더라도 생닭(살아있는 닭)이나 돼지 등도

저울에 달아 팔려니-

이럴 때는 보통 난리가 아닙니다.

살아 있는 짐승들인지라 저울위에서 얌전히? 있지를 않아섭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자동차나 중장비를 팔 때도 세일 보다는

바이 미(BUY ME), 즉 나 좀 사주세요^^ 하는 식의 표식이 많다는 겁니다.

특히 중개인 제도가 발달되지 않은 이 나라에서는 주인이 직접

차 뒷 창에 BUY ME 라고 써 붙이고 다닙니다.

전화 번호와 함께 말입니다.

 

FOR SALE 보다 정감이 가는 표현이어서

외국인들에게는 미소를 자아 내게 합니다.

또 글자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FOR SALE 대신

4 SALE 이라고 써 붙이기도 합니다. 발음이 FOR나 4가 같기 때문입니다.

차나 집을 팔 때 많이 사용하는 문귀입니다.

 

우리 회사에서 파는 중장비도 FOR SALE 보다는

BUY ME 라고 써 붙여 놓은 게 많습니다.

커다란 트럭이 나 좀 사 가세요 하고 주차돼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어울리지 않는다 싶어지기도 하지만

나름 귀엽다는 생각도 같이 하게 됩니다.

 

BUY ME -

어느 날 내 등에도 이 글자가 붙어 있거든

대한민국 아줌니들 눈여겨 봤다가 얼렁 사주세요^^

-얼마냐구요. 그거야 나를 내 놓을 마눌이나 알겠지요.

 

(관련 사진은 내-일-터 란에 있습니다)

 

'필리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라바오 우유 - 그 맛은?  (0) 2013.09.24
나도 3단짜리다 야 -  (0) 2013.09.17
컨테이너에서 빼낸 건-  (0) 2013.09.02
맨발의 아이들 앞에서-  (0) 2013.08.28
섹스박스 & 택시룸  (0) 201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