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다나오 인근의 조그만 섬에 갔었습니다.
깐띤(가게)에서 콜라를 사 마시고-
과일도 잔뜩 먹었더니
쉬-가 마려웠습니다.
아이야-
여기 화장실이 어디니
하고 묻자
꼬마가 나를 뒤꼍으로 안내합니다.
거긴 바단데-
그런데 바다에 붙어 있는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쉬-를 했더니 오줌이 얼마사 시원하게 나오는지-
모처럼 기분좋게 쉬를 했습니다.
쉬-를 하고 나서 물을 내리려고 했는데-
물이 없는 겁니다.
이를 어쩐다-
은근히 난처한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이 때
아이가 내가 주춤 거리는 이유를 안다는 표정을 짓더니
화장실 안에 있던 빈통을 들고 바다로 뛰어 듭니다.
물을 한 통 퍼 내는가 싶더니
화장실로 들고 옵니다.
그리고는 내가 만들어 놓은 노란물에 바닷물을 쏟아 붓습니다.
금세 깨끗해진 변기^^
아하 여기서는 이렇게 처리하는 구나
그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필리핀 생활을 하면서
가장 멋진 화장실을 이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촌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바닷가 화장실-
문짝이 없어 큰 일?을 볼 때면
많이 불안도 하겠지만
그것보다 시원한 느낌에 변비 있는 이들에게는 진짜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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