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다나오 수리가오 인근의 클라베쪽에는
지금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아직 건기라서 물이 많이 부족해 모내기가 수월치는 않지만
부지런한 농부들이 물길을 이리저리 잡으며
모내기를 하고 있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모내기를 해 봤던 경험이 있던터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바짓단을 걷어 올리고 논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방인의 객기에
피노이 일꾼들이 뭔 일인가 싶어 했다가
이내 한 웃음으로 맞아 주었습니다.
못줄도 없이 논 이곳 저곳서 제 마음대로
모를 심으면 되는-
정말 한국과 비교하기 힘든 풍경에
처음에는 의아하기 까지 했습니다.
뭐 이런 식이 다 있지-
내가 심은 모는 꽂꽂하게 서 있는 반면
피노이들은 모를 다 뉘어 심습니다.
물론 3-4일뒤면 다 일어 나지만 그래도 나 처럼
아니 한국인들식으로 처음부터 모를 반듯하게 심는게 훨 좋을텐데 말입니다
이것도 참 알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비료 한 줌 내지 않고 모를 심는 까닭에-
수확량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삼모자 사모작이 가능하지만 한국서 한 번 수확하는 양을
따라 오지 못합니다.
관계시설도 엉망이고 비료도 없고-
그러니 아무리 환경이 좋은들 벼 수확은 늘 꼴찌입니다.
이런 이유로 필리핀은 엄청난 양의 쌀을 수입해 오고 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나저나 내가 심은 모들이 잘 자라 줘야 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