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나무를 자르고 켜고-
이건 기계톱 하나만 있으면 만사 오켸이입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나무를 자르면 그것을 제재소로 옮겨
원하는 크기로 자르고 켜는데-
이곳에서는 나무를 자른 곳에서 바로 널판도 각목도 만들어 냅니다.
넓은 공장 부지를 마련했는데-
중간 중간에 있는 코코넛 나무가 걸림돌이돼
이걸 잘라 각목을 만들고 있습니다.
불도저 기사인 '힐'이 기계톱을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잘 켠 각목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피노이 집 주인에게
거져 나눠 줄 예정입니다.
그동안 남의 땅에 집을 짓고 살았지만
우리가 인수한 이상 그냥 내 보내기가 뭐해
새로 집 지을 나무를 제공해 주기로 한 것입니다.
가지 한 개 없는 코코넛 나무는 목재로 사용하기가 참 좋습니다.
바로 나무를 베어도 나무진도 안나옵니다.
자른 나무통은 먹줄을 친 다음 그 선을 따라 기게톱으로 잘라 내면 됩니다.
혼자들고 있기도 벅찬 큰 기계톱을 장난감 다루듯이 잘도 사용합니다.
불도저를 몰 때도 승용차 몰듯하는 힐인지라-
그런데 전직이 어부였던 힐은 물고기 잡는데도 도가 텃습니다.
물론 낚시도 직접 만들고
고기 종류도 모르는게 없습니다.
열두가지 재주 가진자가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속담도 있는 것 같던데-
힐은 정말 재주가 많습니다.
여자 꼬시는 재주까지도 말입니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마눌이 스물두살짜리니까
알만하지요
힐은 환갑이 넘었는데 말입니다.
정말 재주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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