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온도계 보기가 겁이 납니다.
건기가 시작되면서 매일매일 온도가 높아 지기 때문입니다.
잠깐 햇볕에 나가 있다보면
코 끝이 빨개질 정도니까
한낮이 되면 나가기 조차 싫어 집니다
짐승이라고 다를까요
이 녀석은 따가운 햇살을 피해 자리를 잘 잡았습니다.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녀석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정말 덥네요. 그쵸???
너무 순하게 생긴 표정이 맘에 들어
그냥 웃어 주었습니다.
- 그려 덥긴 덥다. 근디 니는 털옷이라 더 덥겄는디-
팔자 좋기로는 개팔자 만한 것이 또 있을라구요.
멍멍이 탕 즐기는 삼복만 잘 피해가면 개팔자가 최고라는 거-
필리핀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늘 드리운 곳으로 자리를 옮기 이 놈은
앉자마자 바로 대자로 누어 버립니다.
-증말 더워서 그래유
아마 이 놈도 이 소리가 하고 싶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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