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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이야기

초콜릿 힐(필리핀 보홀 소재)

by 고향사람 2013. 3. 14.

 

초콜릿-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단어입니다.

달콤한 입맛에 사랑까지 떠오르게 하는-

그런데 그게 언덕(힐)을 이루고 있다면 상상은 걷잡을 수 없을 겁니다.

 

7000 여개의 필리핀 섬에서 10 번째 크기를 자랑하는 보홀 섬.

이곳에 가면 바로 초콜릿 힐을 볼 수가 있습니다.

‘키세스 초콜릿’이 연상되는 그런 언덕을 말입니다.

 

 

 

한국에서 보홀섬을 찾으려면 인접한 세부를 거치는 것이 순서입니다.

반면 필리핀 맨 아랫섬인 민다나오에서는 1주일에 세 번씩 다니는

페리가 있습니다. 밤 7시에 까가얀데오로 항을 출발하면 다음날 새벽에

보홀 탁빌라란시에 도착하게됩니다.

 

숙소가 예약돼 있다면 마중나온 차량을 이용해 한 숨 쉬고

날이 밝으면 여행 일정에 들어가는게 순서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항구에서 차량을 대절해(택시 2300페소 밴 2500페소 정도)

꼭두새벽부터 관광에 들어 가야 합니다.

이 때 제일 좋은 방법은 시내로 이동, 호텔 커피숖에서 식사를 하면 좋습니다.

(대절한 차는 근처에서 기다려 줍니다)

 

 

날이 밝았다 싶으면 초콜릿 힐을 찾을 때입니다.

이곳은 탁빌라란 시내에서 택시로 50여분 간 달려가야 합니다.

시내에서 6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가는 도중에 필리핀 기사가 나비농원이나 뱀 사육장 혹은 타르시어 원숭이를

관리하는 장소를 소개해 줍니다.

하지만 초컬릿 힐을 보고 나서 돌아 오는 길에 들르는 것이 좋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야외 활동부터 끝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대절차라 할지라도 초컬릿 힐 계단 앞에 승객을 내려 주고는

아래에 있는 주차장으로 차를 옮깁니다. 혼잡을 피하기 위한 방편 같아 보입니다.

따라서 입장할 때 받은 티켓을 잘 보관해야 나갈 때 낭패를 당하지 않습니다.

 

 

초콜릿 힐 중 한 곳(일부에서는 유일한 언덕이라고도 함)에 설치된

전망대에 올라서면 주변에 널려 있는 힐을 조망할 수가 있습니다.

보홀섬 안에는 1천2백여개가 넘는 초콜릿 힐이 있다고 합니다.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2백14개의 계단을 밟게 되는데-

이게 몇 년 전까지는 2백10여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숫자를 214개로 맞춰 놓았습니다.

사랑을 고백하는 날인 발렌타인데이 그 날짜와 같게 말입니다.

키세스 초콜릿 모양을 하고 있는 초콜릿 힐을 함께 오르는 청춘남녀.

그 정상에서 달콤한 사랑을 고백하고 입맞춤을 한다면

정말 그 소원이 이뤄질것만 같습니다.

214개의 계단을 오르는 일이 힘들지 않은 이유입니다^^

덕분에 보홀섬은 허니문 커플들에게 유독 사랑을 받는 섬이 됐습니다.

 

 

반면 중년 이상의 올드 커플들에게는 초콜릿 힐이 달콤하게만 보이지 않나 봅니다.

더러는 초콜릿 힐을 일컬어 우리나라의 왕릉 같다며 큰 무덤에 비견하니 말입니다.

내 눈에는 마음씨 좋은 유모의 젖무덤 같더만^^

 

이곳 사람들의 의견도 분분했던가 봅니다.

전설에 의하면 초콜릿 힐은 '아로고'라는 거인이

'알로야'라는 처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어느 날 그녀를 데리고 멀리 달아났다는 겁니다.

 

그런데 급히 서둘러 달아나면서 그녀를 너무 세게 안는 바람에

숨을 쉴 수가 없었던 처녀가 그만 죽어 버렸답니다.

망연자실한 거인은 며칠을 슬피 울었답니다.

그런데 이때 거인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이 초콜릿 힐이 됐다는 겁니다.

믿거나 말거나 말입니다.

 

 

 

사실 이 초콜릿 힐은 수백만년 전 바다가 융기하면서 산호층이 엷어져

봉긋한 수천개의 언덕이 생겨나게 난 것인데 말입니다.

 

이 섬의 건기인 4~6월이 되면 언덕을 뒤 덮고 있는 풀이 마르면서

색깔도 진짜 초콜릿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때 보면 초콜릿 힐은 키세스 초콜릿과 아주 흡사합니다.

초콜릿 회사 관계자가 이곳을 방문했다가 언덕을 보고 나서 얻은 영감으로

새 상품을 개발했다는 말이 믿어지니 말입니다^^

 

이곳 전망대에는 여러 자루의 빗자루가 비치돼 있습니다.

이 빗자루를 가지랑이에 끼고 하늘 향해 펄쩍 뛰면 요술빗자루가 됩니다.

물론 사진사가 타이밍을 잘 맞춰야 가능합니다.

머리카락 벗겨질 만큼 더운 날

이 사진을 찍겠다고 여나문 번 힘껏 뛰다보면 초콜릿 힐보다는

밥 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이 때는 점심이 제공되는 로복강 투어로 발길을 옮겨야 합니다.

그것도 빨리 말입니다^^ (다음은 로복강 투어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가면 좋습니다

 

보홀은 한국에서 직항이 없습니다. 마닐라에서 탁빌라란(보홀공항)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는데 대개는 세부로 와서 페리(쾌속선)를 이용해 보홀로 들어갑니다. 두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세부에 숙소를 정한 뒤 보홀을 둘러 보는 순서로 여행이 진행되는데- 개인적 생각으로는 보홀에 숙소를 잡는 게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풍광이 뛰어난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중 ‘알로나 비치’가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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