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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이야기

로복강 투어

by 고향사람 2013. 3. 15.

 

낭만을 알고픈가???

그렇다면 비 내리는 날 쪽배를 타고 노를 저어보라.

사랑하는 이와 함께 라면 지옥까지라도 천국 가는 마음일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로복강 투어로 대신할 밖에-

보홀에 있는 로복강은 초콜릿 힐에서 30여분 거리에 있다.

이 섬의 가장 큰 강으로 '필리핀의 아마존'이라고 불릴 만큼

강변에 수목이 울창하다.

 

 

 

목선을 타고 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이 바로 로복강 투어다.

일명 ‘로복강 사파리 크루즈’라고도 하는데 꾸미기 좋아하는 이들의

과장법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사파리 크루즈라는 말은 좀 염치가 없기 때문이다^^

 

원시림 닮은 강변의 밀림을 감상하면서 배 안에서 뷔페를 들 수 있으니-

이 정도만으로도 한국인들에게는 특별한 여행이 된다.

여기다가 라이브 음악이 있고 중간에 원주민들의 춤사위도 구경할 수 있으니

이 만한 여행이면 돈 좀 지불한 이는 어깨를 으쓱해 댈 만도 하다.

나도 마눌한테 그리했으니까 말이다^^

 

 

부코(코코넛&야자수)가 우거진 원시림을 관통하는 로복강 투어는

로아이 대교 근처의 선착장에서 출발된다.

강폭은 넓지 않지만 작은 예인선에 의해 움직이는 대형 목선에 앉아 있노라면

원시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감흥을 돋운다.

 

필리핀 전통 목선인 방카와는 달리 이 배는 날개?가 없다.

멍텅구리 배 처럼 자체 동력이 없지만 작은 예인선이 뒤에서 미는데-

앞을 볼 수가 없는 까닭에 선원이 배 위에서 손짓으로 방향을 잡아 준다.

눈썰미 좋은 사람만 이들의 행동을 훔쳐 볼 수 있다.

 

 

 

이 배는 대개 30-50명 정도가 승선하게 되는데

관광객들이 오르기 전에 배 가운데에 여러 음식을 준비 해 두고 있다.

그래서 선상 뷔페라고 부른다.

 

또 이 배에는 로복 출신의 음악가들이 함께 승선해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는데- 통기타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이 중 한국 관광객의 마음을 훔칠 줄 아는 가수는 중간에 한국 가요를

빼놓지 않는다.

팁이 두 배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

 

강변의 멋진 풍광에 맛난 부페-

또한 귀를 간질이는 노래에-

앞에 앉은 마간다(예쁜) 피노이 바바애(여자)의 윙크까지-

 

 

 

이런 분위기에 시간 반 정도 빠져 있다보면 로복강 투어는 제자리로 돌아 와 있다.

출발한 장소로 다시 배가 돌아 오기 때문이다.

이 배는 강 상류 폭포 있는 곳까지 운행을 하게 되는데-

비가 오는 날에는 운치가 배가 된다.

 

부부 싸움한 이들도 이 배 한 번 타면 화해가 절로 되고

선상에서 사랑을 고백하면 별 어려움 없이 성사?가 될 것 같다.

물론 철없이 배 꽁무니에서 고백하다 보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배에는 손 씻는 곳도 있고 화장실도 딸려 있으니

괜히 참느라고 고생할 필요가 없다.

또 날씨 좋은 날에는 원주민 아이들이 물가에 나와 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의 놀이가 또한 큰 볼거리다.

아이들이 아름드리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다이빙을 하기도 하고

능숙한 솜씨로 잠수 실력을 과시하니까 말이다.

이 구경은 덤이다.

 

배가 회항하는 지점에서 좀 더 올라가면 골짜기를 가로 지르는

짚 라인이 설치돼 있다. 이곳은 육상에서 차로 찾아 가야 한다.

무서운 속도로 골짜기를 횡단하는 공포 체험도 있지만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한 의자 형태의 횡단 도구도 있으니 알아서 선택하면 된다.

 

 

로복강 투어는 점심 때가 가장 좋다.

어차피 먹어야 할 거라면 선상 뷔페로 채우는 게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망원렌즈를 준비하면 숲속 원주민들의 집이나 짐승들을 찍을 때 좋다.

더불어 다른 배에 타고 있는 예쁜 외국 아가씨 얼굴도 크게 잡을 수가 있다는-

 

로복강 투어는 그래서 재미있다.

먹고 보고 듣고 찍고^^

 

 

 

 

=이렇게 가면 됩니다.

 

일단 보홀에 들어서면 차를 렌트하는 게 순서입니다.

특별한 정보가 없더라도 운전 기사가 다 안내해 주니 굳이 일정을 짤 필요도 없습니다. 로복강 투어는 초콜릿 힐을 구경하고 나서 배가 출출하다 싶을 때 시작하면 좋습니다. 비용은 1인당 배삯(점심 포함) 입장료로 700 페소 정도 듭니다. (초콜릿 힐 여행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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