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하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한국인들이 어렵게 살 때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개미와 베짱이’라는
글이 실렸었습니다.
부지런한 개미는 여름 내내 땀 흘려 일해 겨울 양식을 준비했지만
놀기만 했던 베짱이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축을 독려하는 계몽의 글이었습니다.
덕분에 개미는 부지런하고 일 잘하는 곤충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개미는 어떤가요.
이 나라 개미는 부지런하기 보다 욕심이 많아 보입니다.
밖보다 집안을 더 좋아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겨울도 없는 나라에서 왜 그리 끊임 없이 먹을 것을 탐하는지-
이건 저축이 아니라 욕심 탐심에 도적근성까지 갖춘 몰염치한입니다.
추운 겨울이 없으니 먹을 것 며칠 분만 저장해 놓으면 충분할터인데도
내 방에 있는 빵과 과자 심지어 칫솔에 묻어 있는 치약찌꺼기까지
다 훔쳐?갑니다.
한 번은 한국에서 온 손님이 선물한 곰보빵을 책상위에 올려 놓고
잠시 외출했다 돌아오니 그 사이 개미가 빵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내 빵으로 말입니다.
이런 지독한 개미새끼들 같으니라고-
이게 어떤 빵인데 느그들도 한국빵 좋아하니-
하면서 대충 개미를 털어내고 나머지 것들은 같이 먹어 버렸습니다.
크림속에는 아직도 개미들이 새까맣게 달라 붙어 있는데-
다 단백질로 생각하고 그냥 삼켜버렸습니다.
지독한 개미보다 더 지독한 게 나였습니다.
그렇게 약을 뿌리고 먹을 것을 조심해도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는지-
정말 개미 때문에 못 살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필리핀 사람들도 무시로 들락거리는 개미떼를 당할 수 없어
-집안에 개미가 많이 꾀면 부자가 될 징조라며 포기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 개미들은 여름 내 벌어 놓은 먹이를 먹으며
개미집안에서 살고 있을 시기입니다만
일 년 열 두달이 다 여름인 필리핀에 사는 개미들은 오늘 먹을 것만 취해도 될텐데
남의 것을 도적질하느라 혈안이 돼 돌아다닙니다.
개미도 한국 것과 필리핀 것이 이렇게 차이가 나니-
다른 건 일러 무엇하겠습니까.
그냥 참을 인(忍)자 새기며 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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