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다나오 까가얀데오로에는 ‘우까이 우까이’가 많이 있습니다.
시내 중심가에는 한국인 이름을 간판에 내 걸고
우까이 우까이를 하는 이들도 여러 곳에서 눈에 띕니다.
그런데 우까이 우까이가 뭐냐구요^^
우리 표현대로 한다면 중고품, 특히 헌옷을 파는 곳을 일컫는 말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헌옷은 중국산 새 옷 보다 더 인기가 있습니다.
상하의 나라인 필리핀 특징상 자주 세탁을 해야 하는데
이 나라 제품이나 중국산은 세탁을 몇 번 하면 색이 바래고
올이 늘어져 금세 낡아진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에서 가져온 옷들은 비록 중고품 일지라도
훨씬 질기고 색도 변하지 않아 인기 만점이랍니다.
특히 여성들 속옷은 더 인기가 있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남이 입던 속옷까지 중고품을 챙긴다는 게
꺼림직하다는 생각이 들것 같은데 그것도 아닌가 봅니다.
얼마 전 새로 우까이우까이를 개업한 한국인이 있습니다.
우리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가끔 들리 곤 하는데-
그 때 마다 횡재?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번에는 헌 옷을 정리하던 중 주머니에 들어 있던 10만원을 찾아 냈다며
무용담 처럼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지난 번에는 몇 돈이나 나가는 금반지를 안주머니에서 발견해
신이 났었다고 했었는데-
그러니까 우까이 우까이는 본업이고 현금과 금반지는 덤으로 얻는 셈입니다.
아마 헌옷을 버릴 때 주머니를 확인하지 않아 현금과 금반지 금목걸이 등이
그대로 필리핀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100원짜리 동전과 1000원짜리 지폐는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엷은 여름옷보다는 겨울옷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고 귀뜸까지 해 줍니다.
마당 쓸고 돈 줍고
도랑치다 가재 잡는다는 속담은 들어 봤지만
헌옷 팔며 돈이랑 금반지를 챙긴다는 소리는 필리핀에 와서 처음 들었습니다.
덕분에 직원들도 일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외국서 사는 맛-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신이 날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나도 집에 가서 묵은 옷 꺼내 주머니 좀 뒤져봐야겠습니다.
어디 비상금 감춰 뒀다 깜박 한거라도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섭니다.
여러분도 헌옷 내 놓을 때 주머니 확인하는 것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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