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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무식?한 거니 용감한 거니-

by 고향사람 2012. 2. 14.

 

 

 

열대과일 중 잭풀룻이라는 게 있습니다.

내가 볼 때마다 무식한 과일이라고 놀리는 열매입니다.

 

생긴 것도 곰보 째보요

덩치는 곰 만한게 과일전에 누어 있으면

옆에 있는 것들에게 민폐만 끼치는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자니 나 역시

과일전에서 입맛 다시는 소리보다

혀 차는 소리를 먼저 내고 맙니다.

 

냄새도 구릿구릿하고

알맹이를 발라내다 보면 손에 끈적끈적한 것이 묻어나

쥐잡는 찍찍이에 손을 문지른 그런 기분이 듭니다

 

시거든 쓰지나 말고

검거든 얽지나 말라더니-

 

이건 생김새와 냄새 모두가 과일 소리 듣기에는 과분합니다.

근데

근데 말입니다

 

알맹이를 발라 냉동고에 넣은 뒤

살짝 얼려 먹으면 그 맛이 죽여 줍니다

처음 가졌던 선입관이 다 사라지는 것은 물론 이고 말입니다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는 말이

이 과일에게는 정말 딱입니다

잭풀룻-

상하의 나라에 갈 기회가 있으면 꼭 먹어 보기 바랍니다

 

무식하게 생겼지만

맛은 기생집 안주 보다 더 좋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