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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터 & CDO

까가얀데오로에서 다바오 가는 길

by 고향사람 2012. 2. 2.

필리핀에는 아름다운 길(도로&하이웨이)이 많습니다.

이중 내가 가 본 최고의 길은 바기오에서 사가다로 넘어 가는 산길과

사가다에서 바나웨이로 가는 천상?의 도로였습니다.

 

바기오에서 사가다로 가는 첫 시외버스를 타면

굽이굽이 산길을 돌 때마다 펼쳐지는 운해와 계곡, 산간 마을이

한 폭의 그림 처럼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그 여정은 잠깐의 졸음도 후회 될 정도입니다.

 

필리핀 맨 아랫 섬인 민다나오에도 그에 버금가는 산길이 있습니다.

까가얀데오로에서 다바오로 넘어가는 산길입니다.

민다나오 섬을 관통하는 도로인지라 산을 넘고 넘어야 하지만

굽이를 돌 때마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광 때문에 지루한지 모릅니다.

 

까가얀데오로에서 다바오까지는 승용차로 여덟시간 정도,

화물차로는 열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길입니다.(중간에 쉬는 시간 빼고-)

한국 강원도의 미시령에 버금가는 고개를 수도없이 넘어야하는 험로지만

그 자체가 바로 이 길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말라이발라이와 발렌시아를 지나 퀘존이라는

작은 소읍을 지나면서 시작이 됩니다. 퀘존에서 1시간 가량 더 가 다바오에 이르는 길은

완전히 산 능선을 타고 오르 내리는 길인지라 오금을 저리게도 하지만 곳곳에 보이는

화전민촌과 순박한 시골 사람들의 끝없는 미소는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산소가 됩니다.

 

양 도시를 잇는 비행기 편도 있지만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달려 보고픈

아름다운 길이 있기에 우린 가끔 이 길을 달려갑니다.

내 마음까지 들여 다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더러는 이 길을 달려 보고 싶어도 반군이나 급진파 무슬림이 무서워

망설이는 이들도 있는데-. 기실 생각처럼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이곳을 자주 이용해 본 경험이 있어서입니다.

민다나오에 거주하는 한인분들은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이용해 보세요.

-참 멋지다 라는 말을 하게 될테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