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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최근에 쓴 시)

이제야 그 사랑을 압니다

by 고향사람 2011. 5. 7.

오늘

묵은 이야기 처럼

일기장에서 튀어나온

가슴 따뜻한 사진 한 장

 

두 사람만 알아 볼 수 있는

흐린 상(像)에

구겨진 인화지가 긴 세월을 논하게 합니다

 

울 엄니

 

갓난 아이 등에 엎고

그 아이 잊을까

연신 고개 돌려

눈 맞추는 흑백사진입니다

 

돌바기쯤일까

내 얼굴은 그 때부터

그렇게 찌그러져 있었는지-

 

지금까지도

울다

울다

제풀에 지친 모습일져

 

팔순 노모는 여전히 고개돌려

아가야를 부르지만

듣지 못하기는 돌바기때나 마찬가지입니다

 

멀기가 구만리

타국 생활이라지만

눈만 감으면 엄니 콧김사이인걸

 

아-

엄니

 

이제 그 사랑압니다

그 눈빛은 흉내 내지 못해도

그 마음은 벌써인걸요

 

빛바랜 사진보며

오늘 밤엔

꼭 엄니만 올려다 볼랍니다

 

내일이

어버이날이 아니래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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