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묵은 이야기 처럼
일기장에서 튀어나온
가슴 따뜻한 사진 한 장
두 사람만 알아 볼 수 있는
흐린 상(像)에
구겨진 인화지가 긴 세월을 논하게 합니다
울 엄니
갓난 아이 등에 엎고
그 아이 잊을까
연신 고개 돌려
눈 맞추는 흑백사진입니다
돌바기쯤일까
내 얼굴은 그 때부터
그렇게 찌그러져 있었는지-
지금까지도
울다
울다
제풀에 지친 모습일져
팔순 노모는 여전히 고개돌려
아가야를 부르지만
듣지 못하기는 돌바기때나 마찬가지입니다
멀기가 구만리
타국 생활이라지만
눈만 감으면 엄니 콧김사이인걸
아-
엄니
이제 그 사랑압니다
그 눈빛은 흉내 내지 못해도
그 마음은 벌써인걸요
빛바랜 사진보며
오늘 밤엔
꼭 엄니만 올려다 볼랍니다
내일이
어버이날이 아니래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