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어깨에 힘이 들어 가 있는 창호.
고딩 1학년짜리 치고는 덩치고 작고 표정도 온순해 순딩이 같아 보이는데-
과거?를 들어 보면 휘황찬란한 전적이 술술 나옵니다.
‘나가 가만히 있을라해도 눈꼴시려운 녀석들이 있당께요’
요런 녀석들을 보면 한 대씩 쥐어 박아 줬다는 창호.
하지만 외모를 봐서는 절대 믿어지지 않아 어느 날 주먹을 슬쩍 만져봤더니
차돌멩이 처럼 단단했습니다.
어디가서 붙어도 지지 않을 만큼 매서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의리하나는 또 대단합니다.
동생들 잘 챙겨주고 먹을 것도 잘 나눠 먹고-
어제는 에스더 누나랑 빌리지 앞에 나갔다가
노점상서 파는 귤을 보고는 에스더가 입맛을 다시자
창호가 한 보따리 샀다는 겁니다.
산책 나간 길이라 주머니에 돈이 없었는데 귤은 먹고 싶고-
눈치 빠른 창호가 이 모습을 보고는 누나 몰래 귤을 사서 내 민 겁니다.
물론 에스더 누나는 감격을 먹고^^
주먹도 세고 여기에다 눈치까지 갖춘 창호-
앞으로 연애박사가 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랍니다.
‘근디 창호야
나도 시방 귤이 먹고 싶은디-. 좀 사다주면 안되겄냐’
오늘 밤에는 슬쩍 물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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