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썸머 시즌인 요즘은
몇 발자욱만 움직여도 등에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덥습니다.
학교는 방학 중이고
일반인들은 바닷가를 찾아 휴가를 즐기는 게 썸머 시즌 풍경입니다.
우리 패밀리들 역시 방학중이지만 그 휴식을 반납하고 ‘열공’중에 있습니다.
오전에는 집에서 공부하고
오후에는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열성파들이 됐습니다.
(아직은 자발적이기보다는 강제성이 좀 있지만^^)
그러나 공부한다고 책상에 앉아만 있으면 되는 건 아닙니다.
쏟아지는 잠은 허벅지를 꼬집는다고 달아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잠 쫒는 방법을 개발했는데
그게 바로 숨바꼭질 놀이랍니다.
책상 앞에서 조는 것 보다 잠깐 휴식을 핑계로 놀자는 속셈입니다.
다 큰 녀석들의 놀이치고는 유치하지만 졸음을 쫒는 일이라는데야
누구든 토를 달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준하가 술래였는데-
금세 다 찾아 냈습니다. 안경 낀 게 큰 도움이 됐나 봅니다.
하지만 대호는 얼마나 꼭꼭 숨었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겁니다.
온 식구가 나서 찾아보았지만 역시 오리부중이었습니다.
3층 집안 내 에서만 숨기로 했기 때문에 한 바퀴 돌면
숨을 만한 공간은 다 찾게 되는 데도 아무리 둘러봐도 없었습니다.
결국 술래가 포기를 선언하고도 한 참 뒤에 나타난 대호.
침대 믿에 숨었는데 그것를 못 찾아 낸 겁니다.
그 앞에 키타와 헌 옷으로 위장을 해 놔서 몇 번을 들여 다 보았지만
허탕을 치고 만 겁니다.
영어 공부하는데 머리 좀 그렇게 쓰면 금세 성적이 올라 갈 텐데-
아무튼 졸음 쫒는 방법 중에는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준하는 ‘못 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하고 손을 들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대호-
역시 큰 호랑이(大虎)답게 본능적으로 잘 숨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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