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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오스 이야기

동건엄니- 건이 낳고 멱국 안드셨유

by 고향사람 2010. 4. 13.

4월13일(음2월29일)인 오늘은 동건이 생일이랍니다.


현재 하이스쿨 4학년생인 건이는 내년이면 대학생이 됩니다.

키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크고 공부도 잘하는 범생이지만

마음은 아직도 어린애라- 하는 모양새가 다 귀엽기만 하답니다.


오늘도 미역국과 잡채를 올린 생일상 앞에서

엄마 생각해 미역국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자

자꾸만 멈칫 거리는 겁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평상시 건이는 절대 미역국을 먹지 않았습니다.


생일이라고 그 습관이 바뀔 턱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미역국을 한 사발 퍼주면서 먹으라고 일렀습니다.

한참 난감한 표정을 짓던 건이-

엄마 생각을 했는지 한 사발을 다 비웠습니다,

그 표정은 못 먹을 거 먹는 것 처럼 하면서 말입니다.


나 보다 먼저 식사를 끝낸 녀석에게

미역국물 좀 더 갖다 달라고 하자 깜짝 놀라는 겁니다.

저 보고 미역국 더 먹으라고 하는 줄 알았답니다.


식사 때 미역국만 나오면 외면하는 동건이-


‘그나 저나 동건이 엄니는 건이 낳고 미역국 안 드셨대유’

동건이가 미역국 싫어하는 것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구

암튼 시간나면 좀 알려줘 봐유

동건이가 왜 미역국을 싫어하는지 그 이유 좀 알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