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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오스 이야기

도둑이 들었대요??? 바람도둑이!!!

by 고향사람 2010. 4. 4.

어젯밤이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 온 집안의 불이 켜지고

장정 서넛이 차고며 화장실, 심지어 음식물 창고까지 뒤지며

난리를 핀 것입니다.


무슨 일이었냐구요???

도둑을 잡는다고 그랬다는 겁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한 밤 중에 물을 마시러 나갔던 아홉끝이

주방쪽 문이 열려 있어 닫으러 나가보니

신발장이 넘어져 있고 슬리퍼들이 다 흩어져 있더라는 겁니다.


-순간 틀림없이 도둑이 들었다고 판단한 우리 아홉끝.

얼른 방으로 돌아와 잠자고 있던 고딩중 쓸만한 놈을 깨워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 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도둑을 잡겠다고 말입니다.


바깥 분위기가 이상타 싶어 녀석들을 혼내 주려고

살금살금 뒤를 밟던 조집사-

오밤중에 온 집안 전깃불이 다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이건 뭔 시츄에이션인가 싶어 봤더니


장정 녀석들 셋이서 이곳저곳을 뒤지고 있더라는 겁니다.

숨바꼭질 노릇하기에는 나이가 든 녀석들이라

도대체 뭐 하고 있느냐고 나무라자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서 조용히 하라고 난리더랍니다.

집안에 도둑이 들었다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느그들이 맨손으로 도둑을 잡겠다고-

한 참 웃으면서 돌아보니 주방문이 열린 것도 플라스틱 신발장이 넘어진 것도

다 바람 탓이더라는 겁니다.

전에도 그런 적이 몇 번 있었고 말입니다.


-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우리 집엔 장정 투성인데 도둑이 맞아 죽으려고 우리  집에 들어 들어오겠니-


어젯저녁 도둑 사건은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으로는 든든했던 건 우리 집에는 장정이 많아

피노이 도둑 정도는 무섭지도 않다는 겁니다.


-뒤지고 싶으면 임금님 부랄?은 못 걷어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