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패밀리 중 유일한 남매가 바로 수연이와 명수랍니다.
수연이는 벌써 4년차로 영어를 물 치듯 하는 대학생이고
그 동생 명수는 이제 몇 개월 된 필리핀 초년병이랍니다.
그런데 둘이는 남매지간이지만 공부 욕심도 많고 운동 욕심은 더 많답니다.
덕분에 때로는 남매가 아닌 듯이 경쟁도 하고 질투도 심할 때가 있습니다.
이중 엄마 아빠가 운영하는 슈퍼마킷 이야기가 나올 때면
맏형인 ‘산’이가 더 열 받게 부채질을 해 댑니다.
- 명수야 너는 커서 뭐하고 싶어?
경찰도 하고 싶고 운동선수도 되고 싶었던 명수지만
이제는 사업쪽에 관심이 있다는 겁니다.
-그럼 엄마 아빠가 하시는 슈퍼를 이어 받으면 되겠네.
암말 없는 명수에게 이번에는 고춧가루 섞인 말을 전합니다.
-근디 말이다 슈퍼 이름이 수연슈퍼인데, 네가 차지할 수 있겠니.
가게이름이 ‘수연슈퍼’ 잖아. 그러니 얼렁 네 이름부터 바꿔라. 너도 수연이로.
명수가 조금은 심각하게 되 묻습니다.
-정말 이름이 중요한가요.
-그걸 말이라고 하냐. 네 누나 이름이 수연인데 가게 이름도 수연슈퍼고. 그럼 게임 끝난겨.
수연이 한테는 또 그럽니다.
수연아 너 슈퍼 잘 지켜라. 그렇지 않으면 동생한테 그 가게 뺏긴다.
누구를 응원하고 누구를 험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남매가 함께 와 있으니 질투가 나서인지 가끔은 우리 패밀리들
은근히 싸잡아 공격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나저나 나도 궁금한 것이 있는데-
수연엄니 정말 그 슈퍼 수연이 한테 물려주려고 ‘수연슈퍼’란 간판을 걸었나요.
진짜라면 명수 고민이 더 깊어 질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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