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들인 우리 집 기사 이름이 ‘엔젤’입니다.
농담 말라구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도 웃고 그도 웃었습니다.
-네가 천사면 나는 예수다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자 내 속을 알았다는 듯이 운전면허증을 까 보이면서
알파벳을 하나하나 짚어 보입니다.
정말 Angel 맞았습니다.
내가 렌트해 살고 있는 우리 집 주인도 이름이
‘지저스 도컷’입니다.
필리핀의 국교가 가톨릭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처럼 이름까지 예수와 천사 등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이번에 정말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암튼 ‘지저스’ 집 주인에 천사 기사까지 들어 왔으니
우리 집은 이제 천국이 돼 버렸습니다.
나 역시 이제부터는 더 조신하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천국 분위기에 걸맞는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그렇잖아도 요즘 영어 이름 하나 지으라고 성화인데-
이번 기회에 이름 하나 지어 볼 까 합니다.
-근디 마음에 걸리는 게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눌입니다. 마눌이 하는 말은 늘 이렇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말여. 내 인생에서 만큼은 악마여 악마라구.
그렇다면 내 영문이름은 따로 질 것도 없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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