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가 그 해고
그 년이 그 년이지
새 천년이라고
뭔가 크게 다를 줄 알았지
쌍구년(99년) 마지막 밤
졸린 눈 비벼가며
억지로 지새우고
새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빌겠다고 벼뤘지만
진눈개비만 내린
정동진 해변
내가 미쳤지
생전 안하던 짓을 해대니
하늘이 놀라지
궁시렁 거리며
되돌아선 동해바다
차 안에서도
영 마음이 편치않다
그 해(太陽)가 그 해고
그 년(年)이 그 년이지
스스로 위안을 삼지만
보소
새 천년이 뭐고
뉴 밀레니엄은 또 뭐유
나 홀로
다시 수다를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