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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 꿈꾸는 허수아비

그 해가 그 해고, 그 년이 그 년이지

by 고향사람 2009. 1. 17.

그 해가 그 해고

그 년이 그 년이지





새 천년이라고

뭔가 크게 다를 줄 알았지


쌍구년(99년) 마지막 밤

졸린 눈 비벼가며

억지로 지새우고


새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빌겠다고 벼뤘지만

진눈개비만 내린

정동진 해변


내가 미쳤지

생전 안하던 짓을 해대니

하늘이 놀라지

 

궁시렁 거리며

되돌아선 동해바다


차 안에서도

영 마음이 편치않다


그 해(太陽)가 그 해고

그 년(年)이 그 년이지

스스로 위안을 삼지만


보소

새 천년이 뭐고

뉴 밀레니엄은 또 뭐유


나 홀로

다시 수다를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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