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 꿈꾸는 허수아비17 삼복더위 물리치기 삼복더위 물리치기 까슬까슬한 삼베이불 네 귀퉁이에 바람풍(風)자 매 놓고 만추(晩秋) 지나 입동(立冬) 전에 담근 김칫국물 한 보시기 왼손에 바쳐들고 동동 뜬 사각얼음 대젓가락으로 휘휘져어 아그작 아그작 소리 내 씹다보면 어허 더위야 이리 오련 삼복(三伏)아 어디있넌 그 사이 어깻부들기에 내.. 2008. 9. 2. 꽃과 나그네 꽃과 나그네 떨어지는 꽃비 가만히 쳐다보면 웃음이 되고 노랑나비는 더 진한 향(香)이 된다 받아 놓은 약속 아니라도 마음은 금새 바람에 실려 가고 이름뿐인 나그네는 초상화처럼 꽃밭에 앉아 있다 2008. 9. 2. 행복 행복 가슴 한켠 고이 묻어 둔 사진 한 장 꺼내 들면 금방이라도 안겨 올 것 같은 착각에 나 홀로 미소 짓고 보기도 아까워 암말 안하고 다시 끼워 넣는 그리움 그게 그게 행복 아닌가요 2008. 9. 2. 단풍여행 길에서 단풍여행 길에서 여기는 설악에서 서울가는 관광버스 안 단풍보다 더 곱게 물든 얼굴들이 바람없는 차 안에서 출렁인다 간밤의 일탈(逸脫) 가슴엔 연풍(戀風)이 일고 묵은 가사(歌詞)에 어깨춤 절로 나는데 나이를 재고 체면을 따지랴 45인 정원에 춤사위 노랫가락 덤으로 싣고 훨훨 넘는 미시령 창 밖.. 2008. 9. 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