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 건너… 역사가 출렁이는 땅을 만나다
입력 2019.04.19 03:13
[뜬 곳, 뜨는 곳] '예와 덕의 고장' 충남 예산
"아우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으니 쌀이 필요할 거야." "형님은 가족이 많고 제사도 지내니까 쌀을 가져다 드리자."
한마을에 살던 형과 아우는 밤마다 서로의 집 앞에 볏단을 가져다 놨다. 그러다 보니 형제가 밤마다 볏단을 날랐는데도 각자 집에 쌓인 볏단이 줄지 않았다. 의아해하던 형제는 한밤중 볏단을 나르다 마주치면서 이유를 깨닫고 부둥켜안았다. 전래동화 '의좋은 형제'로 알려진 이 이야기는 실화다. 고려시대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살던 이성만, 이순 형제가 주인공이다. '동국신속삼강행실도(東國新續三綱行實圖)'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두 형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예(禮)와 덕(德)의 고장'으로 불리는 충남 예산군에는 1100년의 역사가 흐른다. 올해로 예산 지명 탄생 1100주년을 맞는다. 조선 시대에 편찬된 '고려사(高麗史)'에는 "예산현은 백제시대 오산현, 통일신라시대 고산현이었고 고려 태조 2년(919년)에 예산현으로 개칭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예산군은 새로운 1000년을 위해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한 관광지로 변신하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지역 내 문화재와 명소 91곳을 정비해 관광자원으로 정비 중이다. 예산군은 예당평야를 기반으로 벼농사와 사과 재배 등 1차 산업이 발달한 고장이었다. 사업체 종사자 5만2474명 중 농·임·어업 등 1차 산업 종사자가 47.4%(2만4873명)를 차지한다. 하지만 1차 산업만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기엔 한계가 있었다.
한마을에 살던 형과 아우는 밤마다 서로의 집 앞에 볏단을 가져다 놨다. 그러다 보니 형제가 밤마다 볏단을 날랐는데도 각자 집에 쌓인 볏단이 줄지 않았다. 의아해하던 형제는 한밤중 볏단을 나르다 마주치면서 이유를 깨닫고 부둥켜안았다. 전래동화 '의좋은 형제'로 알려진 이 이야기는 실화다. 고려시대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살던 이성만, 이순 형제가 주인공이다. '동국신속삼강행실도(東國新續三綱行實圖)'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두 형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예(禮)와 덕(德)의 고장'으로 불리는 충남 예산군에는 1100년의 역사가 흐른다. 올해로 예산 지명 탄생 1100주년을 맞는다. 조선 시대에 편찬된 '고려사(高麗史)'에는 "예산현은 백제시대 오산현, 통일신라시대 고산현이었고 고려 태조 2년(919년)에 예산현으로 개칭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예산군은 새로운 1000년을 위해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한 관광지로 변신하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지역 내 문화재와 명소 91곳을 정비해 관광자원으로 정비 중이다. 예산군은 예당평야를 기반으로 벼농사와 사과 재배 등 1차 산업이 발달한 고장이었다. 사업체 종사자 5만2474명 중 농·임·어업 등 1차 산업 종사자가 47.4%(2만4873명)를 차지한다. 하지만 1차 산업만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기엔 한계가 있었다.
지난 6일 예당호 출렁다리 개통은 미래 예산군을 밝히는 신호탄이 됐다. 예당호는 1964년 생긴 전국 최대의 인공 농업용 저수지다. 둘레는 40㎞, 너비는 2㎞로 면적은 약 10㎢ 이른다. 이곳에 들어선 예당호 출렁다리는 길이 402m, 주탑 높이 64m, 폭 5m나 된다. '호수에 설치된 가장 길고 높은 주탑 출렁다리'로 한국기록원(KRI)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예산군은 출렁다리가 1차 산업에 치우쳤던 과거를 건너 관광 중심지라는 미래로 나아가게 해줄 상징적인 다리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 17일까지 23만9599명이 다녀갔다. 지난 12일 가족과 함께 예당호를 찾은 이정훈(36·대전 유성구)씨는 "출렁다리를 걸어가면 아찔함이 느껴지면서도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쾌감이 든다"고 말했다.
출렁다리가 생기면서 예당호 주변 관광지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예당호 남서쪽 대흥면에 위치한 '의좋은 형제 공원'과 봉수산자연휴양림이 대표적이다.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선 백제의 자취가 남아 있는 임존성(둘레 2.5㎞)을 만날 수 있다. 백제 멸망 이후 백제 부흥운동이 최초로 일어나고 최후까지 이어진 곳이다.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생가와 영정이 모셔진 충의사(사적 제229호) 주변 도로도 정비가 한창이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훙커우공원에서 열린 일본군 전승행사에 들어가 수통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충의사 일대다. 오는 27~29일 사흘간 충의사 일원에서는 임시정부 100주년과 윤 의사의 상해 의거 87주년을 맞아 '윤봉길 평화 축제'가 열린다.
출렁다리가 생기면서 예당호 주변 관광지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예당호 남서쪽 대흥면에 위치한 '의좋은 형제 공원'과 봉수산자연휴양림이 대표적이다.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선 백제의 자취가 남아 있는 임존성(둘레 2.5㎞)을 만날 수 있다. 백제 멸망 이후 백제 부흥운동이 최초로 일어나고 최후까지 이어진 곳이다.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생가와 영정이 모셔진 충의사(사적 제229호) 주변 도로도 정비가 한창이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훙커우공원에서 열린 일본군 전승행사에 들어가 수통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충의사 일대다. 오는 27~29일 사흘간 충의사 일원에서는 임시정부 100주년과 윤 의사의 상해 의거 87주년을 맞아 '윤봉길 평화 축제'가 열린다.
예산군이 낳은 또 다른 인물인 추사 김정희의 묵향(墨香)을 느낄 수 있는 추사고택도 변신을 앞두고 있다. 예산군은 추사고택을 중심으로 추사서예 창의마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명필인 김정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추사체로 알려진 김정희의 독특한 필체와 묘를 볼 수 있다. 200여년 전 김정희가 청나라 연경에서 가져와 심었다는 백송(천연기념물 제106호)은 고택 뒤편에서 자라고 있다. 추사 국제 서예원과, 묵향광장 등을 만들어 서예·수묵화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체험 시설로 구성할 예정이다.
덕산온천을 둘러싼 덕숭산과 가야산에는 사업비 171억원을 들여 산책로를 정비하고 1.67㎞ 구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덕숭산 구간은 국보 제49호로 지정된 대웅전이 있는 수덕사가 명소다. 가야산 구간에서는 남연군묘를 볼 수 있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인 이곳은 2대까지 황제가 나오는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예와 덕의 고장인 예산은 역사의 향기가 살아 있는 타임캡슐과 같은 곳"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더욱 각광받는 관광 중심지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9/20190419002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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