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여직원 중에 ‘젠’이라는 주부사원이 있습니다.
아이가 둘인데도 여느 피노이 보다 활발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살림꾼입니다.
원래 간호사였다가 집안에 일이 생겨 전업주부가 됐다는데-
주변 사람의 소개로 우리와 인연을 맺게된 케이스입니다.
벌써 1년 가까이 함께 일하다 보니 그녀의 집안 사정도
대충 알게 됐는데-
그게 가슴을 짠하게 합니다.
남편이 수술 후유증으로 다리를 저는 장애자가 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벌어야 한다는-
‘젠’이 워낙 성실하게 일하고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도 좋아
그녀를 돕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는데-
마침 아우가 그 남편을 사무실 직원으로 채용했다는 겁니다.
우린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필요한 지라
사실 그 남편이 할 일을 별로 없습니다.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것 보다는 나와서 다른 이들과 어울리다보면
정신건강이라도 좋아 질 것 같아서 일부러 채용을 한 겁니다.
엊그제 보니 인상도 괜찮고 더군다나 ‘젠’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게
잘했지 싶어집니다. 그래도 어려운 회사 살림에 남의 사정 봐주기도 그렇고-
아우가 눈치를 챘는지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크리스마스잖아.
=그려 우리 회사 이름을 ‘산타 컴퍼니’로 바꾸자. 그래야 궁합이 맞지 ㅋ
몸이 불편해서 1주일에 5일만 출근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도 좋다는 말은 오늘에서야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도 올 크리스마스엔 산타 선물 좀 받으려나-
긴 양말부터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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