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바닥 편지

이쁜여자

by 고향사람 2017. 1. 8.

 

사무실 직원들 연말 파티 때 예쁜 여자를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서 홀딱반한 탓에 영 잊혀지질 않는 겁니다.

 

이러다 상사병나지 싶어 수소문 끝에 집을 알아 냈고

다른 사람을 시켜 데이트 약속을 잡았습니다.

오늘이 그날-

 

옷 빼입고 세차도 깨끗하게 한 뒤

그녀가 제일 좋아한다는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첫 선도 아닌데 엄마까지 대동한 그녀.

그런데 두어 시간 데이트를 했지만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어찌나 수줍음을 타던지-

다음 데이트 약속도 못 잡고 있자 엄마가 더 속상한가 봅니다.

-말 좀 해봐. 왜이래

자꾸 다그치자 그예 눈물이 그렁그렁해집니다.

 

애구! 내가 여복(女福)이 없기는 필리핀에서도 마찮가지구나

아무리 여덟살짜리 가시내라도 내 마음을 그리 몰라줄까^^

우는 아이 겨우 달래 집에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여복이 없으면

예수 복이라도 있어하는디^^

지금 팔자타령중입니다







'손바닥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을 배워갑니다  (0) 2017.01.15
해피드럭(Happy Drug)  (0) 2017.01.11
세상 참 잘 살았다  (0) 2017.01.07
소한  (0) 2017.01.05
꿈 & 악몽  (0) 2017.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