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직원들 연말 파티 때 예쁜 여자를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서 ‘홀딱’ 반한 탓에 영 잊혀지질 않는 겁니다.
이러다 상사병나지 싶어 수소문 끝에 집을 알아 냈고
다른 사람을 시켜 데이트 약속을 잡았습니다.
오늘이 그날-
옷 빼입고 세차도 깨끗하게 한 뒤
그녀가 제일 좋아한다는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첫 선도 아닌데 엄마까지 대동한 그녀.
그런데 두어 시간 데이트를 했지만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어찌나 수줍음을 타던지-
다음 데이트 약속도 못 잡고 있자 엄마가 더 속상한가 봅니다.
-말 좀 해봐. 왜이래
자꾸 다그치자 그예 눈물이 그렁그렁해집니다.
애구! 내가 여복(女福)이 없기는 필리핀에서도 마찮가지구나
아무리 여덟살짜리 가시내라도 내 마음을 그리 몰라줄까^^
우는 아이 겨우 달래 집에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여복이 없으면
예수 복이라도 있어하는디^^
지금 팔자타령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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