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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필(phil - feel)

피노이들의 오락 - 거미 싸움 시키기

by 고향사람 2016. 8. 11.

살아 가는 자체가 오락이라 했던가요^^

피노이들 역시 오락을 좋아 합니다.


대표적인 오락?거리로는 사봉이라 불리는

닭싸움이 있습니다.


이들이 이 오락에 얼마나 열광하는지

필리핀 텔레비젼 체널 중에는

종일 닭싸움만 방영하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서민들이나 아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정식 닭싸움 경기장에는 가기도 힘들 뿐더러

오락을 넘어 노름에 가까운 탓에

돈 없이는 재미도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거미 싸움입니다






숲에 널려 있는 곤충중에 거미도 한 몫합니다.

이들 중 파이팅이 좋은 거미를 잡아

만만한 놈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겁니다.


시골 아이들은 성냥곽이나 필통등에 개미를 담아 다니기도 하는데

상대와 의기투합하면 바로 싸움을 붙입니다.


나무가지를 꺾어 양쪽에 거미를 매단 다음

가지를 살짝흔들어 주면 바로 싸움이 붙습니다.

싸움도 눈 깜짝할 사이 끝나

자칫 한 눈을 팔다가는 시합도 볼 수 없을 정돕니다.











한국 아이들에게는 혐오스럽기 조차 할 개미싸움이지만

피노이 시골 아이들에게는 아주 즐거운 오락입니다.


나도 한 판 붙어 봤지만

내 쩍인 거미가 바로 죽는 바람에

시합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사는 방식과 형식은 다르지만

오락 좋아하기는 피노이나 한국 아이들도 다를바 없습니다.


전자 게임에 몰두하는 것 보다는

자연속에서 곤충들과 오락판을 벌이는 것도

새삼 흥미가 가는 대목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