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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장화도 안신고-

by 고향사람 2016. 5. 12.

분명 가난이 죄는 아닐터-

하지만 가진것 없는 자는 죄인 처럼 지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일터라고 다를 바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노가다만 불러도 목장갑에

간식을 준비하지만

필리핀의 경우는 거개가 몸을 때워야 합니다


가난이 죄 처럼 여겨지는 대목입니다






시멘트 몰타르를 만드는 과정인데-

기계없이 손으로 하는 것 까지야 그렇수 있다고 하지만

맹독성분이 들어 있는 시멘트 속에 맨발로 들어서 일하는 젊은이를 보곤

내가 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봐 젊은이 괜찮은 겨







어찌보면 야자수 그늘 아래서 사이좋게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게도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의 복장을 보면 안전장구라고는 갖춘것이 없습니다

이렇게 일하다 다치면 다 팔자려니 하는 것도

슬픔에 슬픔을 더하게 합니다.

가난한 이들이라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이들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도 죄를 짓는 것 같아서

사진 몇 장 찍고는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습니다.


주변에 깐띤(구멍가게)도 없어 빵 한조각 사줄 수 없

마음만 시렸고

맨발로 시멘트 속에 발을 담그고 있던 젊은이에게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타이르지도 못한 내 주변머리가 밉기도 했습니다


가난해서 그렇게 살수 밖에 없는 이들-

그런 이들이 없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더위 먹은 사람처럼 혼자 중얼 거립니다

지금까지 말입니다

 





wk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