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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필리핀 고아원에 가는 날^^

by 고향사람 2015. 12. 29.

 

사랑은 받는 것 못지않게

주는 것이 아름답다고-

관심과 미소도 마찬가지인듯 싶어집니다.

 

특히 고아원에 갈 때는

더 그런 느낌이 짙어집니다.

 

 

 

연말 연시를 앞두고

여직원이 봉투 하나를 들고 직원들에게 내 밉니다.

도네이션, 즉 돈 좀 내놓으라는 겁니다.

 

거의 강제적이다시피 한것도 우리 사무실 특징입니다.

십시일반이라고-

적은 돈이 모여 어떤 이에게는 큰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에서 1년 동안 모은 돈 입니다.

통 입구까지 채우지 못한 미안함은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모은 티는 납니다^^

 

괜히 큰 물통을 저금통으로 삼았나-

하는 후회아닌 후회도 쬐꼼은 들지만

그래도 꿈은 크기에 ㅋ ㅋ

 

 

 

 

 

 

직원 몇 명이 달라 붙어 통에 든 돈을 꺼내고

동전과 지폐를 분류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근디 이게 얼마나 됐을까요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일반 직원 두 달 월급을 주고도 남을 만큼은 됐으니까 말입니다

 

 

 

 

 

학용품과 식료품 등 선물도 따로 준비했습니다.

물론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개인 돈 봉투도 별도로 준비했구요.

통에서 나온 돈으로 나눠주지 않았다는 말씀^^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밤에 고아원에 도착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종무식과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마치고 출발하니 그렇게 됐습니다.

너무 피곤해 이튿날 아침에 출발할까 하다가

날이 날인 만큼 피노이 기사를 재촉하며 밤길을 달렸습니다

가는데만 4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의외로 고아원 원장님이 먼저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온 멋진 남자를 그냥 보내기가 아까워서 그랬잖나-

이건 순전히 내 생각입니다 ㅎㅎㅎ

 

아우들한테 이 이야기 했다가는

동네 망신 다 시킨다고 지청구 깨나 들었을 겁니다.

아무튼 밤 손님인 내게 노래도 들려주고

미소도 듬뿍 나눠줘 피곤을 덜게 했습니다.

 

 

 

 

 

 

 

천진난만한 이들의 미소-

난 사랑을 나눠 준다는 마음으로 고아원에 갔었는데-

오히려 사랑을 잔뜩 안고 돌아 왔습니다.

 

한국 라면을 먹어 봤고

그래서 좋아한다는 한 아이의 말을 듣고

다음엔 라면도 사다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사무실 빈 통엔 다시 잔돈이 모아지기 시작했고

내년엔 더 많이 모아 이들에게 더 큰 사랑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는 거-

욕심 쪼꼼 내려 놓으면

사랑이 듬뿍 올라가더라고 꼭 말하지 않아도

다 알잖아요

 

우리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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