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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 네팔 go go

차라리 소로 태어나지 그랬어!!!

by 고향사람 2015. 5. 10.

 

인도에는  ‘불가촉천민’이 있습니다.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harijan),

이 말은 ‘접촉할 수 없을 정도의 천민’이란 뜻입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서 사성에 속하지 않는 가장 낮은 신분의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을 볼 때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이듭니다.

-차라리 소로 태어나지.

길거리를 어슬렁거리고 다니는 소 만도 못한 삶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 인도인들이 어머니라고까지 생각하는 소, 그래서 우공이라고 불러 봤습니다. 길에서건 골목이든- 심지어는 상점까지 기웃거리는 우공의 당당한 모습이 얄밉기까지 합니다.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이 행동하려는 것 같아섭니다.

 

 

 

인도인들의 소 사랑은 각별합니다.

아니 사랑을 넘어 숭배의 대상이 바로 소입니다.

 

한국 속담에

-대신댁 송아지는 백정 무서운 줄 모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도가에게 아첨하며 붙어사는 사람이 거드름을 떠는 모양새를 비유한 것인데

인도 소가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숭배의 대상인 인도 소인데 대신댁 소만 못할리 있겠습니까.

1980년대 초 인도에는 1억 9,000마리의 소가 있다는 통계가 나왔었습니다.

세계 제1의 소 생산국이자 보유국이 인도인 셈입니다.

인도에 소가 많은 이유-

그건 바로 힌두교의 교리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인도인들은(힌두교인) 소의 똥에는 여신 락슈미(Lakshmi)가 살고 있고

가슴에는 스깐다(Skanda)신이, 이마에는 쉬바(Shiva)신이,

혀에는 사라스와띠(Sarasvati) 신이, 등에는 야마(Yama)신이,

우유속에는 여신 강가(Ganga)신이,

그리고 '음메' 소리에는 베다의 네 여신들이 살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나의 신만 있어도 굉장할텐데 이건 소 한 마리에 수많은 신이 모여 있으니-

소는 움직이는 신전이요 살아있는 숭배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 소가 도로를 가로막고 있어도 경적도 울리지 않고 피해가고

풀 한포기 제대로 자라나지 않는 도심 한 가운데서도

굶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소가 말입니다.

 

 

 

- 인도에서 성직자 계급은 최상위입니다. 덕분에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지만 카스트 계급에 들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은 소 만도 못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비쉬누의 화신인 크리슈나(Krishna)는 목동으로서

소를 보호하는 신으로 힌두 최고의 신으로 자리 잡았고

이런 현상이 증폭되면서 인도인들은 소를 어머니 같은 존재로 섬기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소가 배출?하는 것까지도 성스러운 경지에 오르게됐습니다.

성물의 경지에 오른 것 중 최고는 바로 우유인데 이걸 가공한 다히(dahi),

버터도 소중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더불어 이들은 소 오줌과 쇠똥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성스러운 곳에서 나온 것들이기에 그렀습니다.

인도의 전통적인 힌두교도들은 소 오줌과 쇠똥이 정화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서

믿고 있습니다. 이들은 집 담에 쇠똥을 발라 부정을 막고

오염을 정화시키며 심지어는 우물 물이 이상이 있다 싶을 때도

소 오줌을 넣어 정화시키기 까지 합니다.

 

-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고 있습니다. 한 아이는 여덟살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을 합니다. 불가촉천민이기 때문입니다.

 

아-

이러니 불가촉천민으로 태어 날 바에야 소로 태어나 숭배 받으며 사는 게

훨 나은 삶이 되지 않을까 싶어 보였던 겁니다.

쇠고기도 안먹는 힌두교도들 때문에 인도의 소는 천적없이 장수가 가능하니

천민보다는 소로 태어나는게 축복일수 있습니다.

 

-프라나브 무케르지 인도 대통령은 2일 소를 도축하거나 소고기를 판매·소지하면 최고 5년의 징역이나 1만루피(18만원)의 벌금으로 처벌하는 마하라슈트라주 동물 보호법을 승인했다-는 기사를 읽고 나니 더 그런 생각이 짙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