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바닥 편지

필리핀서 한 시즌 쯤 지내다 보면

by 고향사람 2013. 9. 28.

필리핀서 한 시즌 쯤 지내다 보면

 

먹고-

보고-

가고-

 

싶은 곳들이 솔찮게 떠오릅니다.

 

내 경우는

 

구멍가게서 파는 단팥빵이 먹고잡고

엄니가 만들어 주는 수박화채도 떠오릅니다.

 

사각 종이팩에 들어 있는 생우유를 단숨에 들이키고

입가에 생긴 크림 수염을 핥아 먹던 -

생각만 해도 벌써 혀는 코끝을 간지릅니다.

 

깊은 바다색 컬러 콤비에

건달처럼 반짝반짝 광나는 구두를 신고

근사한 커피숖 아침 문을 열고 싶은 가면

 

보온메리를 두 장씩 걸칠 만큼한 추위속에

등산도 해 보고 싶어집니다.

 

허구헌날 죠리 한 켤레에 반바지

그리고 색바랜 티 셔츠를 정장 처럼 입고 사는 필핀 생활

덕분에 한국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이 같이

청명한 하늘이 펼쳐지는 날이면 말입니다^^

'손바닥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에 벌써 첫눈이라니-  (0) 2013.10.15
아- 가을 !!!  (0) 2013.10.03
깡촌 출장길에  (0) 2013.09.22
필리핀 시골길  (0) 2013.09.18
필리핀 시골 가는 길  (0) 201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