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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깡촌 출장길에

by 고향사람 2013. 9. 22.

출장 소리가 두려운

필리핀 깡촌

하늘 맞다은 산길이 오금을 저리게 한다

 

돈 있어도

살 것이 없고

 

날 저물어도

쉴 곳이 없는 곳

 

꿈 찾는 이들에겐 낙원일지 몰라도

이방인엔 조바심만 뭍어나는 곳

 

하지만

키 높은 나무 그늘에 앉아

산 아랫마을 굽어보며

한 술 뜨는 점심 맛은 일품이다

 

어느 레스토랑이랴

이 그림이 나올까

고픈 배 채우면

마음까지 부자되는 필리핀 깡촌

 

오늘도 그 길을 달린다

내 살아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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