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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필리핀 시골 가는 길

by 고향사람 2013. 9. 14.

외길 하나

그것도 양절구장 

 

끝 모를 길이지만

그래도 짐을 보면 그 끝이 보인다

 

 

늙수룩한? 지프니-

그래서 실내 보다는 지붕이 났다고

아이들은 하늘 빛 보이는 지붕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 목은 구름보다 높게 걸려 있고

꿈은 하늘 만큼인 필리핀 시골 아이들

꼬맹이를 태우기도 버거울 것 같은 지프니 모습을 보니

내가 안타까웁다

 

 

 

만나는 게 두려운 사이는

어디 적 뿐이랴

외길에서는 다른 차를 만나는 것 만큼

겁나는 일도 없다

 

바로 몇 발 옆은 천길 낭떨어지니-

 

 

면도칼 날 하나나 들어 갈까

운전 솜씨가 예술이어야

빠져 나 갈 수 있는 길이기에

이 길에선 만나는 다른 차가 무섭기 조차 하다

 

 

 

 

필리핀 깡촌 길-

구름도 꾀가 나 산등성이 넘기를 포기하고

송아지는 밤 오는 것이 두려운양 길가에서 서성이는데-

 

그래도

어두움이 내리는 필리핀 깡촌 마을은

포근함이 더 한다.

 

돌아 갈 길 먼

나는 어이 할 꺼나

(사진 글 = 부싯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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