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하나
그것도 양절구장
끝 모를 길이지만
그래도 짐을 보면 그 끝이 보인다
늙수룩한? 지프니-
그래서 실내 보다는 지붕이 났다고
아이들은 하늘 빛 보이는 지붕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 목은 구름보다 높게 걸려 있고
꿈은 하늘 만큼인 필리핀 시골 아이들
꼬맹이를 태우기도 버거울 것 같은 지프니 모습을 보니
내가 안타까웁다
만나는 게 두려운 사이는
어디 적 뿐이랴
외길에서는 다른 차를 만나는 것 만큼
겁나는 일도 없다
바로 몇 발 옆은 천길 낭떨어지니-
면도칼 날 하나나 들어 갈까
운전 솜씨가 예술이어야
빠져 나 갈 수 있는 길이기에
이 길에선 만나는 다른 차가 무섭기 조차 하다
필리핀 깡촌 길-
구름도 꾀가 나 산등성이 넘기를 포기하고
송아지는 밤 오는 것이 두려운양 길가에서 서성이는데-
그래도
어두움이 내리는 필리핀 깡촌 마을은
포근함이 더 한다.
돌아 갈 길 먼
나는 어이 할 꺼나
(사진 글 = 부싯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