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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한국 & 필리핀 바퀴벌레

by 고향사람 2013. 8. 10.

요즘 한국 바퀴벌레는 ‘황천 길’ 약도 입맛 따라 선택하나 봅니다.

바퀴벌레의 입맛이 바퀴벌레약을 꺼리도록 진화하면서

방제업계가 새로운 약제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니 말입니다.

 

방제업계에 따르면 기존 약제는 바퀴벌레가

당 성분의 단맛에 유인되는 점에 착안해 포도당을 많이 첨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포도당을 쓴맛으로 인식해 거부하는 바퀴벌레가 나타나면서

달라진 입맛에 맞는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완벽 퇴치가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 때문에 ◇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을 자주 먹는 바퀴벌레는

고지방을 선호해 약제에 기름진 성분을 많이 넣어야 유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정육점에 놓는 약제에는 단백질을,

한식당 약제에는 탄수화물을 많이 넣어야 평소 먹는 음식과 비슷해

바퀴벌레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바퀴벌레의 입맛이 변화하는 주기가

기존 10년에서 최근 2∼3년으로 단축됐다"는 겁니다.

그만큼 약재 개발을 자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렇다면 필리핀 바퀴벌레는 어떨까요.

아마 바퀴벌레가 많은 나라로 필리핀이 빠지지 않을 겁니다.

그것도 무식?한 바퀴벌레들이 제일 많은 나라로 말입니다.

 

내가 사는 민다나오 까가얀데오로 빌리지는 바퀴벌레가 참 많습니다.

저녁 식사 후 산책을 하면서 빌리지를 한 바퀴 돌다 보면

내 발에 짖이겨 죽어 나가는 바퀴벌레가 보통 10여마리씩은 됩니다.

하수구에서나 살아야 할 녀석들이 빌리지 큰 길가로 나와

나랑 같이 산책하겠다고 돌아 다니는데-

성질 더러운 내가 그냥 둘리 없기 때문입니다.

눈에 띌 때마다 밟아 죽이곤합니다.

 

산책 길은 주민이 다니는 곳이지

바퀴벌레 조깅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데-

필리핀 무식한 바퀴벌레는 자주 이 길에 나타나 산책을 합니다.

목숨 걸고 말입니다.

 

한국 바퀴벌레는 입맛이 까다로와 방제약제도 골라 먹는 판인데-

필리핀 것들은 약을 접해 본 적도 별로 없어

인간을 같은 곤충과로 생각을 하는지

대로 변에 나와 놀기를 좋아 합니다.

 

용감한 건지

무식한 건지

덕분에 필리핀에서 살면서 숫하게 바퀴벌레를 밟아 죽이며 살고 있습니다.

이러다 천국 가는 데 지장이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