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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이야기

언더그라운드 리버

by 고향사람 2013. 7. 14.

 

 

남대문을 본 녀석보다

들은 풍월로 떠들어 대는 녀석의 말에 더 끌리는 건 ‘과장법’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지하강으로 알려진 언더 그라운드 리버는

스위스의 신7대 불가사의 재단(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우리나라 제주도와 함께

현대판 7대 불가사의로 선정이 되면서 한 번은 꼭 구경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던 터라 이번 여행 코스에 집어 넣었습니다.

한 지인이 거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고 강조하던 말이 생각나섭니다.

물론 그 지인은 필리핀에 와 본 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남대문을 보지 않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녀석이랑 진배없습니다^^

 

 

 

그런데 과거와는 달리 이곳 관광이 까다로와 졌습니다.

신7대 불가사의로 선정이 되면서부터 나타난 현상입니다.

 

 

우선 이곳 지하강에 들어 가기 위해서는 퍼밋을 받아야 합니다.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시티 콜리세움(city coliseum-시내 중심가에 위치)에 가서

여권이나 면허증을 보여주며 본인 확인을 한 뒤

1인당 250페소씩을 내면 입장할 수 있는 시간대가 적힌 증명서를 줍니다.

이걸 가지고 여행사나 호텔에이전시에 제출하고 경비(허가 증명서 포함 1500페소)를 내면 됩니다.

 

 

자기들 나름대로는 입장객을 조절해 문화유산을 보호한답시고 하는 것인데-

그게 참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입니다.

왜냐하면 내 경우 낮 12시30분에 입장할 수 있는 퍼밋을 받았는데-

여행사에서는 아침 7시에 픽업을 해 오전 중에 일정을 다 마쳤으니까 말입니다.

 

 

 

 

처음에는 뭔가 잘못됐다 싶어 가는데 두시간 이면 충분한데

너무 이른 시간에 픽업을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듯 물었더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중간에 무슨 이벤트라도 있나 싶어 그대로 따랐더니-

웬걸요 내 입장시간 전에 지하강 투어를 다 마친 것은 물론 점심까지 먹었으니까 말입니다.

 

 

퍼밋을 줄 때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좀 앞 당길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엄포더니 정작 현장에서는 아무 제약이 없는

말 그대로 돈 받기 위한 허가증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역시 필리핀 다운 행정 시스템에 실소(失笑)만 나왔습니다.

 

 

퍼밋은 미리 여행사를 통해 받을 수도 있지만 호텔 에이전시의 경우

개인적으로 입장 허가권을 받아 오라고 하기도합니다.

이 허가증이 있어야(센트로호텔의 경우) 시간에 따라 픽업을 해 주고

여행 스케줄을 잡아 줍니다.

 

 

 

푸에리토 프린세사에서 지하강으로 가는 방카보트를 타는 사방비치까지는

밴으로 두시간 정도 걸립니다. 사방비치에서 지하강 입구까지는 배로

15분 정도 들어가면 됩니다.

지하강 입구에서는 또 8-9인승 노잡이 배로 바꿔타야 하는데

이 때는 헬밋과 구명조끼까지 입어줘야 합니다. 물론 요금에 다 포함돼 있습니다.

 

 

지하강은 40분정도 배를 타고 둘러 보게 되는데-

노잡이가 중간중간에 설명을 보탭니다.

우리나라 제주도 용암굴을 배타고 들어 간다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지하강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웅장하고

깁니다. 일반 관광객들이 출입할 수 있는 곳 까지만도 엄청난 규모니까 말입니다.

 

 

안에는 박쥐들의 천국입니다.

평생 그 많은 박쥐들을 조우하기는 쉽지 않을 만큼 많이 있습니다.

필리핀에 이런 곳이 있다니-

은근히 시샘이 났습니다.

이런게 우리나라에 있어야 궁합이 맞는데 싶어지니까

더 그랬습니다.

 

 

 

필리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 보고 싶다면 이곳을 찾으면 꼭입니다.

이곳에 갈 때는 반팔 티셔츠에 조리를 신고 가면 활동하기 좋습니다.

 

 

-여행 팁

 

푸에리토 프린세사 언더 그라운드 리버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강으로

그 길이가 약 8.2㎞에 이릅니다.

2천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알려 지고 있으며 지하강 안 동굴을 가득 메운

석순과 종유석은 형이상학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지하강은 푸에리토프린세사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세인트폴 산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약 8.2㎞에 이르는 강은 동굴을 따라 흘러 남중국해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사방비치에서 배를 타고 약 15분 정도 들어가면 동굴 입구 해변 근처에 이릅니다.

배에서 내려 언더 그라운드 리버라고 써 있는 펫말에서부터 5분쯤

숲속에 낸 길을 따라가다보면 지하강 동굴탐험 선착장이 나옵니다.

 

 

동굴탐험은 7-9명 정도 탈 수 있는 보트를 이용해

약 1㎞ 남짓 둘러보는 스타일로 진행이 됩니다.

그 이상은 일반 관광객으로는 들어 갈 수 없습니다.

 

 

동굴 안에는 박쥐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분비물에 의해

옷이 더러워 질 수 있으니 챙 넓은 모자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사진은 후레쉬를 터트리지 않고 찍으면 됩니다.

 

 

-세계7대 자연경관은 스위스의 신7대 불가사의 재단(뉴세븐원더스 재단)에 의해

필리핀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브라질 아마존, 대한민국 제주도,

베트남 하롱베이,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마운틴을 선정한 것입니다.

 

 

선정 목적은 전 세계 자연을 홍보하고 보존하는데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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