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3일은 이 나라 선거일입니다.
이미 대통령은 새로 뽑았고-
이번 선거는 자치 구역장을 뽑는 선거입니다.
도지사 시장 등입니다.
올 8월경에는 풀뿌리 민주주의 대표랄수 있는 지방위원,
다시말하면 바랑가이 대표를 뽑는 선거가 또 치러진답니다.
가난한 집 제사 돌아 오듯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필리핀 상황이 그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없는 살림에 자꾸 선거를 치르다 보면 재정도 바닥이 나고
더불어 후보자 끼리 다툼고 심해
선거철은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몇 년전에는 정적(政敵)은 물론 그들을 옹호하는 유권자와
취재 기자들까지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수 십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사건 역시 민다나오에서 발생했었습니다.
그런 소식을 들은지라 선거기간만 되면 몸이 사려 집니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 줄 모르고 나도 모르게 사건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선거철이 되면 각 후보자들마다 후원금을 모금하러 다닙니다.
한 후보에게만 줄 수 없어 입후보자들 모두에게 돈을 내 주다 보면
그 액수가 적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선거철에 고역을 치러야 하는 대목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확성기를 틀고 다니는 차량의 소음과
온 도시의 벽을 도배하다시피 바르고 붙이는 후보 사진들을 보면
짜증을 넘어 미친짓 같아 보입니다.
-저 돈이 얼마일까.
그런 돈으로 시민-주민을 위한 복지에 사용한다면
이 나라가 훨씬 발전하지 싶어집니다.
선거일이 코 앞으로 다가 온 요즘은 밤낮이 따로 없습니다.
밤에는 후보자들이 주민들을 동원해 연설을 하는데-
스피커 소음이 얼마나 심한지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입니다.
유난히도 극성스러운 필리핀 선거-
올해 부터는 투표장에서 음주와 음식대접이 금지 됐다고 하는데
역시 그날이 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변화된 선거문화가 정착될 때야 비로소 이 나라가 발전할 것 같습니다.
올 선거일은 어떨지- 주목이 되는 이유입니다.
'필리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것두 매니저라구- (0) | 2013.05.08 |
---|---|
사람은 많고 일자리는 없고 (0) | 2013.05.07 |
밤이- 밤이 오는게 무섭습니다 (0) | 2013.05.04 |
30페소 짜리 머리 깎기 (0) | 2013.05.01 |
기대되는 땅 - 수리가오 (0) | 2013.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