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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해도 너무한 필리핀 선거 열풍

by 고향사람 2013. 5. 6.

이달 13일은 이 나라 선거일입니다.

이미 대통령은 새로 뽑았고-

이번 선거는 자치 구역장을 뽑는 선거입니다.

도지사 시장 등입니다.

 

올 8월경에는 풀뿌리 민주주의 대표랄수 있는 지방위원,

다시말하면 바랑가이 대표를 뽑는 선거가 또 치러진답니다.

가난한 집 제사 돌아 오듯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필리핀 상황이 그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없는 살림에 자꾸 선거를 치르다 보면 재정도 바닥이 나고

더불어 후보자 끼리 다툼고 심해

선거철은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몇 년전에는 정적(政敵)은 물론 그들을 옹호하는 유권자와

취재 기자들까지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수 십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사건 역시 민다나오에서 발생했었습니다.

 

그런 소식을 들은지라 선거기간만 되면 몸이 사려 집니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 줄 모르고 나도 모르게 사건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선거철이 되면 각 후보자들마다 후원금을 모금하러 다닙니다.

한 후보에게만 줄 수 없어 입후보자들 모두에게 돈을 내 주다 보면

그 액수가 적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선거철에 고역을 치러야 하는 대목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확성기를 틀고 다니는 차량의 소음과

온 도시의 벽을 도배하다시피 바르고 붙이는 후보 사진들을 보면

짜증을 넘어 미친짓 같아 보입니다.

-저 돈이 얼마일까.

 

그런 돈으로 시민-주민을 위한 복지에 사용한다면

이 나라가 훨씬 발전하지 싶어집니다.

 

선거일이 코 앞으로 다가 온 요즘은 밤낮이 따로 없습니다.

밤에는 후보자들이 주민들을 동원해 연설을 하는데-

스피커 소음이 얼마나 심한지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입니다.

 

유난히도 극성스러운 필리핀 선거-

올해 부터는 투표장에서 음주와 음식대접이 금지 됐다고 하는데

역시 그날이 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변화된 선거문화가 정착될 때야 비로소 이 나라가 발전할 것 같습니다.

올 선거일은 어떨지- 주목이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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