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당면한 현실중 하나는
사람은 많은 반면 일자리는 없다는 겁니다.
한국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이 나라는 일자리 자체가 없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국교가 가톨릭인 까닭에 인공중절이 법으로 금지돼 있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들이 성장해 일 할 수 있는 나이가 돼도 마땅한 일거리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수리가오 인근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구열이 높고 부도들 역시 어떡하든 자녀들을 교육시키려는 의지가 강해
촌에도 고학력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큰 돈을 들여 대학 졸업장까지 땄지만
딱히 갈 곳이 없어 부모 주변에서 놀고 있다는 겁니다.
내가 묵고 있는 여관 카운더 일을 하는 아가씨도
그 사촌 여동생도 초급대학을 졸업했지만
겨우 얻은 일자리고 그 사촌은 벌써 몇 년째 취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광산촌과 가까워 일자리 구하기가 그만큼 쉽다는 곳인데도 말입니다.
얼마 전 아키노 정부와 가톨릭 주교단 사이
인공중절(낙태)문제에 대해 암묵적 허용 합의를 했다는 기사가 떴었는데-
여성인권문제 차원서 인공중절 법안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원치 않는 임심으로 수많은 싱글맘이 존재하고-
이런 요인들이 인구증가로 이어져 결국은 일자리 얻기도 점점 치열해 지는 필리핀.
이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누가 풀지-
수리가오 광산촌을 둘러보는 이방인의 머리도 복잡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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