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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필리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냐구요!!!

by 고향사람 2012. 10. 5.

필리핀서 사는 날이 많다 보니 가끔 질문을 받게 됩니다.

-필리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느냐는 것이

대부분의 질문 요지입니다.

 

한국에서의 삶이 팍팍하거나

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

더불어 일탈을 시도해 보고 픈 마음 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겁니다. 위의 질문을 하기까지는 말입니다.

 

기실 과거 내가 했던 질문이었기 때문에

필리핀에 대해 묻는 이들에게는 가급적 소상히 답변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바로 이심전심의 발로 인 것 같습니다.

 

반면 필리핀에서 한국인들이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마닐라 주변의 경우 홈스테이나 하숙, 식음료점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여행업(한국인 대상) 가라오케(?? 유흥주점) 인터넷 카페, 노래방

비자&서류대행업, 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밖에 골프장이나 리조트를 임대받아 영업을 하거나

토지를 장기 임대해 옥수수 & 고랭지 채소를 재배해 도매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더러는 이 나라의 싼 인건비를 활용해 주문자 상표를 부착한 의류나

각종 소품을 만들어 전량 수출하는 대형 사업장을 운영하는 한인도 있습니다.

개인적 견해로는 1년 열두달이 여름인 이 나라에서는 양봉과

버섯재배 시설채소 등이 괜찮지 싶어 집니다만-

 

반면 내가 사는 민다나오(필리핀 맨 아랫섬)에는 사금을 채취하는 이들과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홈스테이, 식당, 헌옷장사. 벽돌공장이나

식료품 가게, 중고차 수입판매 등의 소규모 사업자들이 있습니다.

이중에는 빌리지 개발이나 중장비 판매및 임대를 하는 이도 있는데-

한 두 곳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 원인중 몇 가지는 한국과 다른 기후 풍토와 문화 관습의 차이에서 기인되는 것이 많습니다.

가령 농작물의 경우 아무리 좋은 씨앗을 가져와 심을 지라도 이곳 환경과 기후를

이해 못하면 수년간 시행착오만 하다가 지쳐 포기하게 됩니다.

 

사업 역시 경험 없이 남의 말만 듣고 투자를 했다가는 십중팔구

돈 잃고 사람 잃게 됩니다.

오죽하면 사업할 계획이 있다면 1년 이상 이곳에 와 배우고 익힌 뒤

시작을 해야 그나마 본전이라도 건질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입니다.

 

이쯤 되면 그러는 ‘너는 무엇하고 사느냐’는 말이 하고 싶어 질 겁니다.

우린 중장비 판매및 임대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포크레인 불도저 그레이더 덤프트럭 등을 일본인이 운영하는 광산등에

장기 임대해 주고 나머지는 피노이들에게 팔거나 빌려 주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도 크고 또 이곳 사정을 잘 알아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서 한국인들이 쉽게 뛰어 들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아직 경험이 일천해 필리핀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

왈가왈부 할 처지도 아닙니다만 필리핀이 결코 녹녹한 사업장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나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와서 보고 듣고 경험한 후에 일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거-

이곳서 사업을 해 보니 더 확신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