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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우리 금 캐러 갈까요

by 고향사람 2012. 3. 25.

‘금 값 더 오른다’

각종 매스컴이 앞 다퉈 ‘금 값이 오른다’고 떠들어 대니

좀 사둬야 되지 않나 싶어 집니다.

 

-지난 IMF 때 장롱 깊숙이 숨겨 놨던 금붙이 다 팔고 나니 말입니다.

필리핀 민다나오 제2도시인 까가얀데오로시티에서 살다보니

금을 ‘사는 것’ 보다 ‘캐는 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페인 통치 때 부터 까가얀데오로는 금의 도시로 알려져 왔습니다.

데오로가 바로 금이란 뜻이랍니다.

 

요 며칠 까가얀데오로 인근에 있는 강과 하천, 그리고

산골짝까지 쫒아 다니면서 사금을 채취하는 이들을 만나 봤습니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은 30-40분 거리에 있지만 먼 곳은 험한 산길을

두 세시간 달려가야 하는 거리입니다.

 

사륜구동차가 겨우 갈 만한 그런 오프로드도 많습니다.

강 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현지 주민들이 수작업으로

사금을 채취 하는 모습과 함께

대형 포크레인과 골재 분리기를 동원해 강바닥을 훝다시피하는

기업형 채금 현장도 곳곳에 있었습니다.

 

하루에 30그램 이상만 금을 건지면 제법 돈을 벌수가 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가끔은 아기 손톱만큼한 것들도 발견된다니 그야말로 노다지아닙니까.

그래서 욕심이 발동했습니다.

 

금부치를 살 돈이 없다면

금을 캐 모으는 수 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우리 함께 금 캐러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