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知天命)이 되도록 마른 체형을 지니고 살던터라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몇 가지 일중에 ‘다이어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력을 살펴봐도 이상하리 만큼 살찐 사람이 없습니다.
부모님 체형 역시 마른타입이라 공개적으로 살찌는게 소원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평생 50킬로그램을 넘어 보지 못한 엄니는 통통한 자식을 두는 게
원이었지만 그 소원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택한 게
후덕한 몸집의 며느리를 얻는 거 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지방 높은 집에 다리긴 며느리 들어 온다는 말은 있지만
마른 체형의 집안에 살찐 며느리 들어 온다는 소린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며느리들 역시 다 빼빼하기는 마찬가지였으니 말입니다.
3형제가 얻어 온 며느리들이 모두 홀쭉하자 엄니는 손주만이라도
포동포동한 녀석들이 나오길 기다리는 눈치셨는데-
씨? 탓인지 밭? 때문인지 4명의 손주들도 살찐 녀석들이 없습니다.
나 역시 엄니의 성화가 아니라도 살 한 번 쪄봤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컸습니다.
아니 죽기 전에 다이어트라는 걸 한 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피자와 햄버거를 자주 먹으면 살찐다고 해서 그렇게도 해 보고
밥 먹고 바로 누어 자면 살찐다고 해서 그리도 해 보았지만 모두 허사였습니다.
지갑만 얇아지고 잠만 늘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50줄을 넘어 서고 부터는 서서히 저울 눈금이 늘기 시작하는 겁니다.
어느 날은 꿈의 수치인 70킬로그램을 넘어 서기도 하고 말입니다.
드디어 몸무게가 늘어 나고 있었던 겁니다.
헌데 이상하게도 얼굴이나 팔 다리는 여전히 살이 안붙고 뱃살만 늘어나는 겁니다.
상황이 좀 심각하다 싶어 줄자로 허리를 재보니 아뿔사 36인치나 되는 겁니다.
32인치 바지도 컷었는데 말입니다.
엄니가 내 배를 보더니 이거 큰일났다며 혀를 차는 게
정말 다이어트를 할 때가 됐나 봅니다.
뱃살 대신 근육질이 온 몸에 골고루 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이건 어디까지나 내 욕심인가 봅니다.
마누라가 보면 배만 키우고 사냐며 놀릴게 분명한데-
다음에 만날 때까지 원상태로 돌려놓으려면 열심히 다이어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살다보니 정말 다이어트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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