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이들의 자아희생적인 면을 들여 보다가
마침 한국에서 나온 책 ‘가난한 집 맏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혼자 대학 가 성공한 맏아들, 가족 보상 얼마나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
핵심인즉 경매 원리로 따져본 가난한 집 첫째의 의무였습니다.
결론부터 보면 ‘부모 원조로 성공한 첫째는 동생들의 성공 기회를 가져갔기에
가족에 갖는 도덕적 의무가 더 커 4년간의 대학등록금뿐만 아니라
받은 혜택에 대한 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겁니다.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저자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제시한 분류에 따르면,
이러한 경우의 도덕적 의무는 '연대의무'에 해당합니다.
잘사는 가족이 못사는 가족을 도와줘야 한다는 것으로,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연대감을 바탕으로 합니다.
다만 연대의무를 가져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의견을 같이하지만,
보살펴야 하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기준을 찾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피노이들에게서도 비슷한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맏아들이나 혹은 똑똑한 아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나중에 그 혜택을 받고자 하는 겁니다.
친척중에 좀 잘나가는 사람이 있다 싶으면 사돈에 팔촌까지 찾아와
기생?하는 풍습이 그렇습니다.
코피노(코리안+피노이 커플) 가족들중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친인척 관리하는 것도
이와 유사한 형태 때문입니다. 한국인과 결혼한 피노이 여성 주변에는
듣도 보도 못한 친인척이 몰려와 손을 내미는 경우가 흔합니다.
‘가난한 집 맏아들’의 성공기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거저 얻은 듯한 삶(인생)이지만 그 뒤에는 인연이 따르고
스스로 사는 삶 같지만 반드시 보상이 있어야 하는-
필리핀이나 한국 모두 다를 바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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