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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필(phil - feel)

장례-일주일은 기본 15-20일 장(葬)도

by 고향사람 2012. 2. 13.

한국인 망자(亡者)는 3일

피노이는 7일 이상 15-20일도-

 

무슨 이야기인고 하면 한국과 필리핀의 각기 다른 장례 날짜입니다.

한국에서 초상이 나면 거개가 3일 장으로 고인을 추모합니다.

하지만 필리핀은 일주일 장(葬)은 기본이고 긴 경우는 보름이상 장례가 계속됩니다.

왜 그럴까요.

 

쉽게 말하면 문화의 차이지만-

속으로 들어가 보면 이런 저런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을 합니다.

우선 들 수 있는 것은 조문객에 대한 배려입니다.

꼭 고인을 추모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일주일 혹은 보름까지

장례를 연장하는 겁니다.

 

필리핀은 7천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나라입니다.

덕분에 왕래가 아주 불편합니다. 또 교통과 도로 인프라가 아주 낮아

거리에 비해 소요시간이 엄청 걸립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장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며칠이 걸리기도 합니다.

폭풍우라도 만나면 일주일이 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처럼 3일장을 치른다면 대개는 고인의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게 됩니다.

일주일 이상 장례 일정이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두 번째는 초상이 나면 사돈에 팔촌까지 연락해 좀 더 많은 이들이

문상 오기를 바래서입니다.

 

초상을 치르기 위해서는 한국이나 필리핀 역시 많은 돈이 듭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부조(扶助)돈이 필요합니다.

한 푼이라도- 이런 심리까지 가세되면서 장례 일정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상하의 나라 필리핀에서 시신을 보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신을 냉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시신을 보름이상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시신을 방부처리 해 놓는 겁니다. 혈관속 피를 다 빼내고

방부제(포르말린 등등)를 채워 넣고 또 온 몸에도 발라 놓습니다.

그래야 시신이 부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망자의 얼굴을 화장 해 놓고 조문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독특한 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곱게 화장해 놓은 시신을 보면

꼭 잠자는 이의 모습과 비슷해 큰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장례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필리핀과 한국.

그래서 서로 공통점을 찾아 가는 노력이 더 필요한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