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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오스 이야기

두리안 좋아하는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by 고향사람 2011. 3. 7.

민다나오 섬에서 한 달간 살다

지난 금요일 마닐라에 있는 에듀오스로 돌아 왔습니다.

 

2월 달에 올 때는 그쪽에서 유명한 계피빵을 한 보따리 들고 왔었는데,

이번에는 빵 보다 훨 비싸고 좋은 두리안을 한 박스 가져 왔습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탈 때부터 두리안 냄새 때문에

승차 거부를 당해 차를 바꿔타고 들어오는 고생을 했지만

패밀리들이 맛나게 먹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집앞 현관에 박스를 내려 놓자

모든 패밀리들이 무슨 냄새냐며 난리를 폈습니다.

그런 와중에 동건이가 박스를 뜯어 보지도 않고

‘두리안’이라며 입맛을 다셨습니다.

‘와- 냄새 좋다’며 말입니다.

 

사실 두리안은 과일중에 가장 못생긴데다가

냄새 또한 지독하기로 유명합니다.

-꼭 시궁창 냄새와 비슷하니까 말입니다^^

 

헬퍼를 시켜 두리안을 까서 알맹이를 발라 패밀리들에게 내 밀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맛도 보기전에 냄새에 질려 다들 피하고 맙니다.

동건이와 수인이가 관심을 갖고 다가왔으나

수인이는 입맛만 보고는 금세 자리를 뜹니다.

 

창호는 코를 막고 아예 윗층으로 피신해 버렸습니다.

끝까지 남아 입맛 다시면 맛나게 먹은 녀석은 동건이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안먹는지 몰라’

녀석만 신났습니다.

 

에스더가 두리안을 좋아 했는데-

결국 그 냄새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예 포기해 버렸다고 합니다.

비싸기로도 소문나 있는 열대과일 두리안-

두리안 좋아하는 이는 동건이 뿐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