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열두달을 덥다덥다 하면서 지내야 하는 필리핀 생활.
그런 와중에서도 우기(雨期)가 끝나가는 12월부터 건기(乾期) 시작 전인 2월까지는
나름대로 살만한 곳이 필리핀입니다.
한국의 초가을? 날씨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산간 지방이나 고지대는 밤중에 이불이 필요하고
더러는 전기장판 없이 자기 힘든 날도 이 때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열감기가 돌아 시원한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소위 환절기에 해당되는 요즈음인지라
기온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종류대로 감기 환자가 넘쳐납니다.
이중 올해는 열감기가 유행중입니다.
걸렸다하면 고열에 구토증세, 설사까지 동반되는 이번 감기는
삭신이 쑤시는 것 보다는 열 때문에 고생을 하게 합니다.
높을 때는 40도를 오르내리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이 감기를 겪으면서 한국에 있었으면 영하의 날씨에도
팬티만 걸치고 나돌아 다닐 수 있을 만큼 열이 심했었습니다.
다행이 2박3일만에 정상으로 돌아 왔습니다만
마눌은 약을 먹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 병원에 가서 링거까지 맞았습니다.
속열이 높아 먹었다 하면 토하고
여기다가 설사까지 계속돼 탈수증세가 더해 할 수 없이 링거를 맞아야 했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약 복용 없이도 이 삼일 지나면 나아지지만
유아나 약한 사람은 바로바로 약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더운 나라에서 열감기까지 걸려보니-
정말 뜨거운 맛 제대로 봤습니다.
덥다 더워-를 넘어 뜨겁다 뜨거워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아야 했던
지난 며칠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이젠 뜨거운 맛 그만 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콧등 찡한 추위 맛- 요즘은 정말 진하게 그리워집니다.
님들도 감기 조심하세요. 특히 열감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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