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내 나이 이십대 초반 친구들한테 들었던 별명이랍니다^^ 제비처럼 ‘빤지르르르-’해서가 아니라 제비같이 날렵해서 랍니다. 지금이야 제비보다는 늑대 과(科)에 가깝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제비는 말만 들어도 기쁨이 보너스가 돼 가슴에 꽂히는 것 같습니다. 내 어릴적만 해도 시골에는 집집마다 제비집이 없는 곳이 없었는데- 근자들어 한국에서는 제비가 보기 힘든 조류가 돼 버렸습니다. 그런까닭에 제비는 어릴적 추억으로만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시골서 조차 보기 힘든 제비가 필리핀 우리 집에 둥지를 틀고 살림을 차렸다는 겁니다. 얼마 전부터 제비 한 쌍이 날아들더니 며칠 만에 3층 벽에 멋진 흙집 한 채를 지어 놓았습니다. 고양이는 물론 뱀이라도 얼씬치 못할 위치에 말입니다. 제비가 바삐 오가며 집을 짖는 게 신기해 날마다 생중계 보듯 했는데 이제는 알을 품는지 암컷 한 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는 날이 많아 졌습니다. 한국서는 보기 힘든 제비와 제비집을 필리핀서 보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혹시 압니까. 흥부네 집보다 더 큰 박씨를 물어다 줄런지- 이제부터 집 앞에 텃밭을 잘 일궈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박씨를 심어야 할지 모르니까 말입니다. ㅋㅋㅋ 필리핀 제비라도 ‘흥부와 놀부’ 이야기 정도는 알고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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