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시골, 그것도 깡촌 길에서는 지프니도 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오토바이가 지프니 혹은 택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산을 오르거나 논둑길을 갈 때는 말과 소를 타고 가야지만 말입니다.
이 처럼 열악한 교통편을 대신해 촌 동네 어귀에는
항상 오토바이족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입니다.
이들 오토바이는 도시와 먼 거리에 위치해 있는 까닭에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돈이 넉넉해 가솔린을 한 통씩 사다 놓고 주유하는 이들도
찾아보기 힘이 듭니다.
이런 까닭에 시골 ‘깐띤’(구멍가게?)에는 1.5리터 크기의 코카콜라 병에
가솔린을 채워 넣고 판매를 합니다.
깐띤 앞에 멈춰 선 오토바이 주인이 콜라병을 연료통에 거꾸로 넣고
흔들어 대는 모습이 바로 주유하는 장면입니다.
처음 깐띤 진열대에 있는 대형 콜라병과 그 안의 빨간색 음료를 보고
이 나라 콜라는 붉게도 나오나 보다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콜라가 아닌 휘발류였던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목이 탄다고 그 거 한 병 사서 벌컥벌컥 마셨다면-
아마 뱃속의 기생충 박멸은 확실하게 했을 겁니다만
생명까지 보장은 다 할 수 없었다는 거-
님들도 혹여 필리핀 시골길을 가다가 구멍가게서 커다란 콜라병이 보이거든
내용물이 붉은 색인지 잘 확인하고 사 마시기 바랍니다.
잘 못하다가는 콜라 대신 휘발류를 마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해 둬서 나쁠 거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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