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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게이가 자꾸 내 '거시기'를 만져요

by 고향사람 2009. 9. 5.

급히 필리핀에 들어오느라 이발을 못한 탓에 민다나오에 오자마자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근데 이곳 미용실도 마닐라 쪽과 다르지 않게 게이들이 많았습니다.

미용실에 들어가자마자 한쪽 구석에서 잡지를 보고 있던 머리 긴 게이가

껌을 짝짝 씹으면서 내게로 다가와 자리를 정해 줍니다.


사실 의자 두개짜리 미용실에서 자리를 권하나 마나 하지만

그가 가리키는 쪽에 가서 앉았습니다.

목에 천을 두르고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고- 그리고 어떤 모양으로 깎을지 묻는게

여는 미용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게이는 눈웃음 살살 치면서 자꾸 스킨십을 해 대려했습니다.

속으로 그랬습니다.

‘그려 나도 너 보다 피부 하얀 외국인이라 관심이 있다 이거지’

기실 생각해 보면 나도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노랑머리에 눈 파란 서양여자 보고 침 삼킨 적이 있었다는 겁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머리카락 자르는 가위 소리에 잠을 청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입니다. 이 게이가 갑자기 내 거시기,

그러니까 불알을 툭툭 치는 겁니다. 아무리 게이라지만 이건 너무한다 싶어

‘돈 터치’하고 소리 지를 뻔 했습니다.

그러다가 실수로 그랬을 수도 있거니 싶어 그냥 꾹 참았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한 동안 잠잠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쓰다듬기?? 까지 하는 겁니다.

칸막이도 없는 그런 공간에서 불알 만지는 것을 보통으로 여기다니-

필리핀 와서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우리 엄니도 어려서부터 불알하나 잘 생겼다고 늘 상 말씀 하셨었는데,

이 게이까지 그걸 눈치 챘는지, 내가 싫은 몸짓을 해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30분을 참고 미용실 문을 나서면서야 긴 숨을 내 쉴 수 있었습니다.

‘휴 불알 떨어질 뻔 했네-. 내 귀부랄은 백만불 짜린데 말야-’


-충청도 말로 귓불은 귀불알이랍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