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오랜 벗이 내려와 함께 고향 주변을 둘러 봤습니다.
서로가 말 동무가 되어 지나온 세월 이야기를 하며
짧은 여행을 한 셈입니다.
이 친구는 사진을 참 잘 찍는데-
만날 때 마다 몇 장씩의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 줍니다.
여행의 멋 보다
이 친구가 보내주는 사진을 보는 맛이
내겐 훨씬 보약이 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 왔는데-
왜 그럴까요.
내가 내 사진을 보는 순간 울컥해지는 겁니다.
얼굴의 거친 피부
검은색 보다 하얀색이 더 많은 머릿결
가느러진 팔 다리
사진속의 초라한 중늙은이 모습인 나를 보면서
‘아 - 이게 세월이구나’ 싶어졌던 겁니다.
몇 달전 환갑 상(床) 대신 죽을 상(喪)을 택한
초등 친구는 무슨 생각이 그리 깊었을까?
곱게 늙어 간다는 거-
평범한 삶-
단순할 것 같았던 것들이 참 어렵다고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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