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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내가 나를 돌아보니-

by 고향사람 2020. 6. 14.

며칠 전

오랜 벗이 내려와 함께 고향 주변을 둘러 봤습니다.

서로가 말 동무가 되어 지나온 세월 이야기를 하며

짧은 여행을 한 셈입니다.

 

이 친구는 사진을 참 잘 찍는데-

만날 때 마다 몇 장씩의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 줍니다.

 

여행의 멋 보다

이 친구가 보내주는 사진을 보는 맛이

내겐 훨씬 보약이 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 왔는데-

왜 그럴까요.

내가 내 사진을 보는 순간 울컥해지는 겁니다.

 

얼굴의 거친 피부

검은색 보다 하얀색이 더 많은 머릿결

가느러진 팔 다리

 

사진속의 초라한 중늙은이 모습인 나를 보면서

‘아 - 이게 세월이구나’ 싶어졌던 겁니다.

몇 달전 환갑 상(床) 대신 죽을 상(喪)을 택한

초등 친구는 무슨 생각이 그리 깊었을까?

 

곱게 늙어 간다는 거-

평범한 삶-

단순할 것 같았던 것들이 참 어렵다고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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