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몬드-
영국인 노숙자였던 레이몬드가
우리 사무실에 와 머문지도 두 달이 다 돼갑니다.
처음엔 사업차 필리핀에 들어 왔다가
이리저리 돈만 다 쓰고 알거지가 돼 버린 영국인 레이몬드.
설상가상으로 같이 살던 피노이 여자가 남은 것들을
다 가지고 줄행랑을 치는 바람에-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노숙자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우가 임시 거처로 사무실에 있는 방을 내 주고
식당서 밥을 먹게 해 준 뒤 제법 사람 티?가 나게 됐습니다 ㅋ
매일 용돈도 따로 지급해 줘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이 됐는데-
그래도 주변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아픔은 여전한가 봅니다.
도통 사무실 사람들과도 친해지지 않으려 하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접근?을 했습니다.
마할끼따(아이 러브 유)^^ 하면서 말입니다 ㅎㅎ
까가얀데오로 근처의 공원도 함께 가고
기사까지 데리고 다니면서 부코 할로할로(한국의 팥빙수?)도 사 주고-
이후부터 레이몬드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역시 관심과 사랑?은 인간관계의 윤활유입니다^^
나이도 나와 동갑이라 더 친해질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다만 오리지널 영국 발음을 내가 잘 알아 듣지 못해
더 이상 친근감이 + 되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할 뿐입니다.
사람 사는데 어디 말만 잘해야 하나요.
이심전심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는 거-
그거 하나 믿고 열심히 같이 사는 거지요 뭐.
-헤이 레이몬드 오늘은 햄버거 먹으러 갈까.
요즘 은근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ㅋㅋㅋ
'그림으로 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속에도 별이- (0) | 2017.12.08 |
---|---|
슈퍼문 맞나요^^ (0) | 2017.12.05 |
이 정도는 봐줘??? (0) | 2017.11.20 |
가을 분수 (0) | 2017.11.17 |
국화축제 (0) | 2017.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