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 보니
트라이시클에 뭔가를 열심히 그리는 이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아저씨 뭐해유???
= 며칠전에 트라이시클 한 대 샀유. 그래서 폼 좀 잡을려구-
트라이시클 구석구석에 적당한 그림을 그려 넣는 겁니다.
필리핀 상징조인 독수리도 그리고
꽃도 그려 넣어 여자 손님도 유혹하고 ㅋㅋㅋ
암튼 얼마나 열심인지-
사는 맛이 옆 사람에게 까지 풍겨 납니다^^
근디 아저씬 화가유??
젊었을 땐 극장에서 영화 선전용 그림도 그리고
가게 간판도 그렸었다는-
-근디 요즘은 그런 일이 없유. 그래서 담뱃값이라도 벌려구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유
- 나중에 나도 트라이시클 한 대 살랑께. 그 때 내것도 그려줄수 있쥬.
인심 좋게 생긴 이 아저씨.
그 땐 비키니 입은 아가씨로 그려 주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 약속 내가 지키지 못할 것 같지만
정말 내 자전거라도 끌고와 그림좀 그려 달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살았다면-
화가 소리 제대로 듣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에
아저씨 얼굴만 여러번 쳐다 보다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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