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구경이 하고 싶다는 건
사실 핑계아닌 핑계고-
한국에 와 보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애둘러 표현하는 직원들이 밉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매년 이들을 데려 오는데는
적잖은 돈이 드는 까닭에
망설여 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마음씨 좋은 아우는
늘 이번만- 이라며 매년 필리핀 직원들에게
한국 여행을 시켜 줍니다.
두 당 얼만데-
내가 불만을 토하면
또 이번만-
소리를 해 댑니다.
그런데 문제는-
꼭 내가 이들 가이드를 한다는 겁니다.
필리핀 직원들이 한국에 오는 날짜가 잡히면
이상하게 아우는 바쁜일이 생기고-
덜 바쁜 내가 이들을 데리고 다닌다는 겁니다.
이번에도 코끝이 짜릿하고
손발이 시려 바깥에 나가기도 싫은 판에
이들을 데리고 구경아닌 구경을 다니느라-
지금도 불만이 잔뜩 쌓였습니다^^
시거든 떨지나 말라더니-
곱지도 않아 보이는 판국에 오늘 밤엔 떢볶이 맛이 어떠냐고 묻습니다.
결국 사달라는 이야긴데- ㅋ
이것들에게 진짜 매운맛을 보여줘봐-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돕니다.
그려 떡볶기 먹으러 가자-
한 입 먹고 할랑할랑(매워매워) 해댈 녀석들을 생각하니
벌써 재밋서 집니다.
이왕 나가게 되면 김밥에 튀김 오뎅 맛도 보게 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지갑은 얇아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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