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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한국에 온 필리핀 직원들-2

by 고향사람 2017. 2. 6.




눈구경이 하고 싶다는 건

사실 핑계아닌 핑계고-


한국에 와 보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애둘러 표현하는 직원들이 밉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매년 이들을 데려 오는데는

적잖은 돈이 드는 까닭에

망설여 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마음씨 좋은 아우는

늘 이번만- 이라며 매년 필리핀 직원들에게

한국 여행을 시켜 줍니다.


두 당 얼만데-

내가 불만을 토하면

또 이번만-

소리를 해 댑니다.





그런데 문제는-

꼭 내가 이들 가이드를 한다는 겁니다.


필리핀 직원들이 한국에 오는 날짜가 잡히면

이상하게 아우는 바쁜일이 생기고-

덜 바쁜 내가 이들을 데리고 다닌다는 겁니다.


이번에도 코끝이 짜릿하고

손발이 시려 바깥에 나가기도 싫은 판에

이들을 데리고 구경아닌 구경을 다니느라-

지금도 불만이 잔뜩 쌓였습니다^^

 





시거든 떨지나 말라더니-

곱지도 않아 보이는 판국에 오늘 밤엔 떢볶이 맛이 어떠냐고 묻습니다.

결국 사달라는 이야긴데- ㅋ


이것들에게 진짜 매운맛을 보여줘봐-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돕니다.

그려 떡볶기 먹으러 가자-


한 입 먹고 할랑할랑(매워매워) 해댈 녀석들을 생각하니

벌써 재밋서 집니다.

이왕 나가게 되면 김밥에 튀김 오뎅 맛도 보게 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지갑은 얇아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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