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집에서 허드렛 일을 하고 있는데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 겁니다.
어디 불이 났나???
처음에는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이들에게
경고하는 소리거니 하고 무심히 넘겼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컴컴해 지는 가 싶더니-
소방차 한 대가 우리 집 골목으로 들어 오는 겁니다.
설마 했는데-
진짜 우리 집 뒷산에서 불길이 솟고 있었습니다.
금세 우리 집 지붕위로 불씨가 떨어 질 만큼
엄청난 기세로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경로당에 가셨던 엄니도 금세 돌아 오셔서는
-이게 웬일여 이게 웬일 하시면서 안절 부절 하시고
나 역시 무엇 부터 해야 할지 도시 종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옆집도 지붕에 물을 뿌리고
한편으로는 가재도구를 챙기는 등 난리였습니다.
해가 가릴 정도로 연기가 솓으니 정말 집까지 불이 옮겨 붙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까지 거세니 언제 어디로 불길이 퍼질지 짐작도 못할 지경이었으니까 말입니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화재 현장이 내 곁에서 일어나니 더 그랬습니다.
소방 헬리콥터까지 동원 된 덕분에 화재가 진압됐지만
산을 오르내리며 잔불 정리하고 소방 호스 끌고 다니다 보니
연기는 또 얼마나 마셨는지-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오늘 마신 연기만으로도 담배 10년 피운 양은 될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쓰린 것을 보니-
저녁엔 기름진 음식이라도 먹어야 할까 봅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다친사람 없고 소실된 가옥이 없다는 겁니다.
불조심-
백번 천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는 것 오늘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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